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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록 2016-01-12 15:25 수정 2020-05-03 04:28

“북한이 핵실험을 했습니다. 이번 일에 정기독자 여러분은 무엇이 궁금하십니까. 무엇을 알려드리면 좋을까요. 정기독자가 궁금해하는 거, 저희가 취재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안수찬 편집장이 지난 1월6일 밤 정기독자 커뮤니티 ‘21cm( www.facebook.com/groups/h.21cm)에 글을 올렸다. 주렁주렁 댓글이 달렸다.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다뤄줬으면 좋겠습니다. (중략)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야 할지, 그래서 전략적 인내의 방향이 어떻게 변화할지 분석하는 기사를 보고 싶습니다.” 독자들은 역시 훌륭하다! 양한솔(25)씨가 남긴 댓글이 증명한다.

양한솔 제공

양한솔 제공

평소 북핵 문제에 관심이 많았나.

대학교 때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 학사 논문 주제가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 대한 임계점’이다. 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도와주겠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언젠가 북한의 핵개발 능력이 발전하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순간이 올 것이다. 북한을 고립시켜 압박을 강화하는 ‘편익’보다, 북한이 고립돼 핵보유국 지위를 얻으려는 쪽으로 치우칠 ‘손해’가 더 커지는 시점이 온다. 이번 4차 핵실험이 그 시점이 아닐까. 그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게 논문 내용이었다.

웬만한 기자보다 더 많이 아는 것 같다.

실제 기자 지망생이다. (웃음) 대학교 학보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내년쯤 언론사 입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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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언제부터 정기구독했나.

스무 살 때부터 봐온 ‘좋아하는 매체’다. 내 돈 내고 정기구독을 시작한 건 1년쯤 됐다. 학생 때는 돈이 없어서 정기구독을 못했는데, 마침 졸업 뒤 돈 벌기 시작했을 즈음에 콜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내 돈을 내서 정기구독한 매체로는 처음이다. 다른 언론 기사들은 대부분 인터넷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읽는다.

지면으로 읽으니 더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었나.

최근에 연재했던 중산층 기사를 인상 깊게 봤다. 요즘 경제 이슈에 관심이 있어서 그랬는지, 더 눈길이 가더라.

경제 기자가 되고 싶은가. 그건 아니다.

(웃음) 전공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기사를 꼼꼼히 챙겨보긴 한다.

2016년 지면에 바라는 점은.

사회 이슈를 한 발짝 더 깊이 들어가서 분석하는 기획이 많은데, 종합일간지 심층분석 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 계간지 처럼, 좀더 깊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주간지라서 한계가 있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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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독자 커뮤니티 ‘21cm’에 아쉬운 점은 없나.

기자들이 바쁘긴 할 텐데, 콘텐츠가 부족하다. 편집장이 ‘만리재에서’ 초고를 올리고, 디지털팀이 올리는 이야기 정도가 전부라 아쉽다. 이번에 북핵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정기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것처럼, 기자 한명 한명이 독자에게 더 많이 말을 걸어줬으면 좋겠다. 기사에 대한 고민이라든지, 취재 뒷이야기라든지. 일부러 ‘21cm’에 가입한 독자는 가장 충성독자에 가까울 테니까.

이제까지 ‘21cm’에 딱 한 차례 글을 올린 기자는 반성했다. 독자 여러분~ ‘21cm’에서 만나요. 그리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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