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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는 법조계 민낯의 일부를 드러냈다. 장화식이든 조응천이든 누가 먼저 ‘검은 거래’를 제안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어차피 돈 준 사람(유회원)과 받은 사람(장화식)은 가볍게든 무겁게든 처벌을 받고 있으니까. 문제는 ‘거래 중개자’다. 대부분의 브로커는 처벌받는다. 범죄 발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김앤장’은 고객의 무죄 혹은 처벌 경감을 위한 거래를 알선했다. 그런데 왜 이들은 처벌받지 않는 걸까. 요즘 롯데그룹의 순환출자고리가 416개나 된다며 재벌기업들의 기형적인 지배 구조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크다. 그런데 왜 법이 금지하는 ‘쌍방대리’도 가능케 하는 김앤장의 특이한 운영 형태는 공론화되지 않는 걸까.
사람은 ‘결핍’된 것을 어디에서든 채우려고 한다. 가슴에 뚫린 구멍이 많을수록 구멍을 메꾸려는 갈망은 커질 텐데, 문화 ‘먹고, 짝짓고, 키우고… 예능은 동물원?’을 읽으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사람은 일상에서 얻지 못하는 평안을 얻으려고 ‘진짜 같은 가짜’에 집착한다. 진짜 슬픈 건 이런 집착이 또 다른 결핍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TV 화면 속 현실과 달리 맛있는 걸 요리해 먹을 시간과 돈이 없고, 아이들과 함께할 미래는 아득하기만 하고, 아빠가 연예인이면 어떨까 상상한 적 있는 소시민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다. 애써 잊고 살던 결핍을 오히려 예능이 상기시킨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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