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과 박근혜, 이 둘 사이를 이기고 지는 관계라기보다 땄거나 잃은 관계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정치논리로 봤을 때 분명 누구는 잃고 누구는 땄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짜 진 쪽은 우리입니다. 당-청 갈등 드라마에 휩쓸려 메르스 사태의 책임은 제대로 묻지 않고 결국 국회법 개정은 거부됐기 때문입니다. 시민이, 국민이, 우리가 다 이겨야 하는 게 마땅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진 듯합니다. 제1069호 표지이야기, 재미는 있었지만 공허하고 씁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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