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반듯한 사람이다. 독자엽서에 쓰인 흐트러짐 없는 글씨에서부터 그의 아우라를 예감할 수 있었다. 예상대로 그는 밤 10시 이전에 잠들고 오전 5시30분이면 일어나는 ‘칸트형’ 인간이었다. 직업은 공무원. 게다가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 3년째 정기구독 중인 을 펼쳐든다고 했다. 잡지를 보지 못하고 쌓아두는 주도 거의 없단다.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아니, 새벽부터 왜 무엇 때문인가요?’ 이런 질문이 절로 나오게 하는 유병기(36)씨를 전화로 만났다.
유병기 제공
실은 무언가를 읽는 제 독서 행위의 90%를 이 책임집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챙겨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휘둘리지 않도록 균형감각과 자기 견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독자를 특정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 하지 않는 점이 좋습니다. 사실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되 판단은 읽는 사람에게 맡기는 점이 아침에 읽기에도 부담 없고 담백합니다.
6살, 7살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보다 일찍 일어나는 편이어서…. (이 대목에서 기상시간이 밝혀졌다)
사회인 야구를 합니다. 에서 소개한 사회인 야구 웹툰 작가 기사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분투하는 기자들에게 미안한 말이기도 하지만 공지영 작가의 ‘딸에게 주는 레시피’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 얘길 하느냐’라고 말할 텐데 그래도 여전히 세월호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습니다. 최근 경기도 안산으로 발령받아 출퇴근하는데, 이곳은 아직 슬픔의 정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배·보상, 진상 규명 등 해결된 일이 없는데, 우리는 벌써 많이 잊은 것 같아 미안합니다.
(역시 정갈한 말투로) 없습니다. 저는 차려주는 밥상을 좋아하는 편이어서요. 다만, 최근 ‘만리재에서’를 보니 편집장이 매우 적극적으로 정기독자 확보를 염원하는 모습에 안타까웠습니다. “모든 뉴스가 인터넷과 모바일로 ‘무료 공급’되고 있다. 그런데도 주머니를 털어 매체를 구독하게 만든다는 것은 불가해한 일이다”라는 표현이 있더라고요. 제가 을 보는 이유는 일주일의 뉴스를 잘 정돈된 방식으로 전해주는 걸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래서 편집장이 영업적인 고민을 덜 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역시 ‘힘내라’는 말도 반듯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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