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진입하기 전 시민의 동참을 호소하는 마지막 방송을 했던 박영순(56·여)씨가 35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박씨는 “계엄군과 끝까지 싸워 시민의 생명을 지키자”고 울먹이는 방송을 했고, 1980년 10월 군사재판에서 내란음모가담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은 6월5일 무죄를 선고하며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정당한 행위”라고 판결했다. 역사는 흐른다.
02 ‘1차 인민혁명당 사건’ 피해자들도 50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확정했다. 대법원은 5월31일 1차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인 고 도예종씨 등 9명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1차 인혁당 사건은 1964년 도씨 등 26명이 북한의 지령을 받아 인민혁명당이라는 반정부 조직을 결성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이다. 박정희 정권은 유신이 선포된 1974년 1차 인혁당 사건 연루자들이 인혁당을 재건한다며 다시 기소해, 8명을 대법원 확정 판결 다음날 사형했다.
03 정권이 사법 판결로 억울한 사람을 만들어낼 때 이들 옆에는 양심적인 인권변호사들이 있었다. 1988년 51명의 인권변호사들이 모여 출발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회원 수가 27년 만에 1천 명을 돌파했다. 아직 ‘변호인’이 필요한 시대다.
04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6월2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희생 없이는 혁신을 이룰 수 없다”며 자신부터 ‘혁신’을 개인적 이득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재·보궐 선거 패배와 정청래 의원의 ‘막말’ 소동 등으로 내홍에 빠진 뒤 김 위원장을 구원투수로 올렸다. 위기를 막아야 기회가 온다.
05 탄저균뿐만 아니라 ‘지구상 가장 강력한 독소’로 규정된 보툴리눔까지 주한미군이 한국에 통보 없이 들여와 실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는 주한미군이 미군기지 내 연구실에서 생물학전 대응 실험을 하는 ‘주피터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보툴리눔도 실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06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산소마스크에 의존하지 않고 병실에 누워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온라인 매체 는 5월22일 이건희 회장의 병실 사진을 포착했다며 공개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이후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으로 승계를 염두에 둔 사업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07 현대자동차 주식 가격이 10%나 하락했다. 2011년 이후 이렇게 주가가 떨어진 적이 없었다. 증권시장에서는 현대차의 판매 부진이 심각하다고 본다. 신형 쏘나타가 국외시장에서 기대보다 저조하게 팔리고 있고, 국내시장에서도 수입차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08 대기업들의 실적은 하향세지만 힘을 낸 기업도 있다. 6월3일 소셜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세계적 정보통신업체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10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소비자가 저렴하게 상품을 구입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성숙한 대기업 외에도 다른 기업들이 힘을 내야 경제가 좋아진다. 팡팡!
09 소비 심리가 좀체 살아나지 않는다. 높은 주거비용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낸 보고서를 보면, 월세주거비가 1% 오를 경우 가계소비가 전체적으로 0.02%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소득층은 월세 부담이 커지면 소비를 더 많이 줄였다. 주거비용 줄이는 대안사회, 기획 연재를 보며 꿈꾸자.
10 은 포스코 협력업체 EG테크에서 일하던 고 양우권씨가 회사의 노조 탄압과 원직 복직 거부로 힘들어하다 목매어 숨진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6월3일 포스코 사내하청노조 조합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그룹 회장의 책임이 있다”며 EG그룹 사옥을 일부 점거했다가 경찰에 모두 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EG그룹 직원이 사진기자를 폭행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6월3일 개인 통산(국내 기준) 400개째 홈런을 때렸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첫 기록이다. 한국 무대에서 뛴 13시즌 만이다. 이승엽은 “내 나이도 마흔이다. 나이를 꽤 먹고 처음 세운 기록이다. 그라운드를 돌면서 뭉클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40대의 홈런, 앞으로도 부탁해요!
한국에서는 낙타가 수난을 겪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예방에 집중할 것을 권고하면서 “낙타와의 접촉을 자제하라”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출근할 때 당분간 낙타는 타지 말아야겠다”고 정부의 뒤늦은 메르스 대응을 꼬집었다. 부산의 한 동물원에 있는 국내 최고령 쌍봉낙타 금봉이는 격리 조치됐다고 이 보도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박맹우 새누리당 의원에게 낸 자료를 보면,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가운데 소득수준 상위 10%의 월급(2014년 기준)이 하위 10%의 월급보다 11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의 평균월급은 882만5493원으로 하위 10%의 평균월급(80만5213원)보다 802만280원 더 많았다. 상·하위의 월급 격차는 지난해 잠시 줄었다가 계속 커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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