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을 받아보는 독자는 어떤 분일까. 궁금증에 전화번호를 눌렀다. 임정은(45)씨와 전화 연결이 된 뒤 3가지 사실 때문에 놀랐다.
1. 그는 남자다. 고운 이름과 달리 묵직한 사나이의 목소리가 바다를 건너왔다.
2. 그는 기자다. 경북에서 발행되는 지역 매체 의 울릉도 주재기자다. 산채 농사와 겸업하고 있다.
3. 구독 신청한 뒤 아직 한 번도 을 받아보지 못했다(이 대목에서 가장 놀랐다^^;;).
임정은 제공
-울릉도에선 언제부터 살았나.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까지, 나를 포함해 최소 4대가 울릉도에서 농사를 지었거나 짓고 있다. 대학과 군대 생활, 신혼 초기까지 9년간의 육지 생활을 제외하고 줄곧 울릉도에서 살고 있다.
부지깽이(섬쑥부쟁이)라는 나물을 재배한다. 독특한 향이 일품이다. 농사를 시작하고 3년째부터 값이 많이 떨어졌다. 농사로만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 ‘다른 일’을 병행하고 있다. 울릉도 전체 경기도 안 좋다. 울릉도에선 관광산업이 큰데 세월호 참사 이후 배 타는 걸 꺼리면서 단체관광객이나 수학여행 오는 학생들이 많이 줄었다.
그렇다. 1년 조금 넘었다. 울릉도에선 10여 개 매체가 주재기자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자기 일을 가진 울릉도 현지 주민들이 겸업하는 형태다.
지역 매체들의 경영 여건이 안 좋다. 나도 광고를 따야 하는 처지여서 여러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본업이 관청과 이해관계로 얽혀 있을 경우 영향력을 갖기 위해 기자가 된 듯한 사람들도 있다. 그런 분들은 비판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울릉도와 관련해서는 단순히 관광지로서의 겉모습이 아니라 울릉도의 속 깊은 이야기를 써서 알리고 싶다. 울릉도를 찾은 사람들이 배 타고 버스 타고 한 바퀴 휭 돌고 가는 게 아니라, 울릉도의 진면목을 보고 몸과 마음에 담아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기자로서는 아직 배우는 단계다.
기사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는 이미 구독하고 있었지만 다른 호흡과 작법의 기사를 읽으며 공부하고 싶었다. 안수찬 편집장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뒤부터 페이스북을 봐왔는데, 그의 ‘자발적 구독 강요’에 넘어간 측면도 있다. 구독 신청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첫 잡지가 도착하지 않았다.
밝은 기사를 많이 접했으면 좋겠다. 어두운 기사가 너무 많으면 나도 어두워지고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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