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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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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5-01-24 15:45 수정 2020-05-03 04:27

박소현 텅 빈 도덕적 감수성

기획 연재 ‘증오의 한국사회, 진단 2015’에서 김우창 교수는 도덕의 풍요로운 말잔치가 내적 성찰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직장 OTL’에 등장한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한두 정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그 사회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위상 자체에 대한 문제”라는 대목에서도 텅 빈 도덕적 감수성을 마주할 수 있었다. 사내 막말, 욕설, 성희롱 그리고 이것을 방관하는 개인들의 모습은 매일 반복되는 부도덕한 일상의 민낯이었다. 노동과 노동자에 대한 위상이 그저 ‘밥벌이’ ‘돈을 주고 내가 부리는 사람’에 그칠 때 일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는 앞으로도 부도덕한 모습이지 않을까.

함규원 더 궁금해진 20대의 생각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미래를 창백하게 만드는 일이다.” 신영복 선생은 과거가 가장 찬란하게 미화되는 곳이 감옥이라며, 이는 참혹한 환경 속 생명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생명운동이라고 설명했다. 과거를 끊임없이 소환하는 이유는 현재가 빈곤하기 때문일 것이다. 표지이야기는 과 ‘토토가’를 중심으로 추억팔이 현상을 분석했다. 세대를 하나로 묶는 추억 열풍에서 당시를 다르게 기억하는 이들은 담론에서 소외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하지만 20대 상당수가 주인공 덕수의 성공담을 큰 거부감 없이 수용했다는 부분이 의아했다. 오히려 나는 에 대한 불쾌함한 반응을 더 자주 봤다. 통계나 숫자만으로 드러날 수 없는 진실이 있다고 믿는 편이라 심층 인터뷰를 선호하지만, 다른 20대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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