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어릴 적 발명가라는 직업은 꽤나 매력적이었다. 가장 많이 알려진데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대단하다고 여겼을 발명가는 에디슨을 꼽을 수 있겠다. 전기로 밝혀지는 전등을 발명하기까지 수많은 실패를 겪었을 그의 이야기는 호기심 가득 찬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이 되었을 법하다.
그러나 발명가라는 직업은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희망사항란에서 종적을 감춘다. 부모들은 발명가가 되기를 자녀에게 권하지 않는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도 아닐뿐더러 괴짜 정도나 갖는 직업이라 여기고 발명가의 꿈을 가졌던 아이들에게 다른 직업을 권하기 시작한다. 대부분 ‘사’자 직업을 좋아한다. 그게 아니라면 안정적인 선생님이나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는 정도.
현실은 분명히 그렇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만들어내는 것을 크게 응원하지 않는다. 엉뚱한 상상 정도라 여긴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고 어릴 적 꿈을 다시 꺼내어 들춰보는 것마저 막을 수 있겠는가.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수 윤도현의 물티슈 재활용법이 나왔다. 다 쓴 물티슈 용기와 마른 물티슈를 이용해 대여섯 가지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물티슈로 곰팡이도 없애고, 음식물쓰레기 봉투 마개도 만들었다. 소소한 아이디어다. 하지만 전에 생각해보지 못했던 용도다. 발명이 별건가? 이처럼 물건의 새로운 발견이 발명의 시초가 아니었을까? 윤도현은 그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발명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인터넷에서 접하고 활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남의 발명을 실제 행동에 옮겨보는 것은 실천력이 없다면 어려운 일이다.
머리를 한번 굴려보자. 언젠가 에디슨의 이야기를 처음 듣고 발명가의 꿈을 꾸었을 때를 떠올려보자. 세상에 없을 단 하나의 발명품이 아니어도 좋다. 누가 그런 것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는 것도 아니니 온전히 나의 잔머리를 굴릴 용도로라도 발명을 해보자. 새로운 재료를 살 필요도 없다. 집에 쌓여 있는 일회용 젓가락, 페트병, 옷걸이, 못다 쓴 펜, 지저분해진 냄비 등 재료로 쓸라치면 정말 많은 자원이 집 안에 널려 있음을 기억하자.
이런 쓸데없는 것을 뭐하러 만드나?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쓸데없는 것이라도 무엇인가를 만들어본, 발명을 해본 기억이 있는가? 그런 기억 또는 추억 하나쯤은 만들어봐도 좋은 것 아닌가? 쓸데없는 것을 만드는 일 자체가 쓸데있는 짓일 수 있다. 적어도 잔머리는 굴리게 될 테니까! 윤정인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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