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왜 ‘목숨 걸고’ 앵앵대나요? 한겨레 자료
→ 도대체, 어찌하여 모기는 하필 내 귓가에서 앵앵거리는 것일까요?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모기는 아주 얇은 날개를 1초에 200~900번씩 움직여 날아다니는데 이때 공기와의 마찰로 소리가 난다”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 원인은 모기의 ‘날개짓’에 있었습니다.
모기는 산란 뒤 12일이 지나면 번데기가 되고, 다시 1~2일이 지나면 성충이 됩니다. 하루 정도 쉬었다가 날아오릅니다. 어른이 되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교미입니다. 수컷들이 모여서 ‘정지비행’을 하며 날갯짓으로 소리를 냅니다. 그 소리를 듣고 암컷이 수컷을 찾아가 교미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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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은 수컷의 정액을 배 아래쪽 ‘정자낭’에 저장합니다. 이제 암컷에게 필요한 것은 ‘피’입니다. 자신의 난자를 성숙시키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에덴동산에서 수액을 빨며 수컷과 놀던 암컷은 교미 이후 곧장 ‘인간세상’에 내려갑니다.
모기는 발달한 후각으로 이산화탄소, 땀 냄새 등을 맡아 흡혈 대상을 찾습니다. 잠자는 인간의 코 부근에서 몰려나오는 이산화탄소는 모기를 불러들이죠. 코 옆에 귀가 있다 보니 날갯소리도 더욱 잘 들립니다. 두 번째 원인은 ‘이산화탄소’입니다. 인간의 피로 배를 채우면 동물성 단백질이 난자를 성숙시키면 정자낭에서 수컷의 정액이 분비돼 수정이 됩니다. 이런 활동은 모기의 일생인 7~10일 사이에 서너 번 반복됩니다.
왜 ‘먹이’에 좀더 효과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 ‘조용한 모기’로 진화하지 않았느냐고요? 이동규 교수는 “비행을 하느라 날개 소리를 안낼 수는 없으니 대신 공격할 때 머리를 쓰는 방식으로 진화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모기는 낮 시간에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살펴 등 뒤쪽에서 공격합니다. 밤에는 잠을 자느라 움직임이 없는 걸 확인하고 과감해지죠. 그러다가도 잠결에 휘두른 손에 조금이라도 맞게 되면 당분간 공격을 멈춥니다. ‘진화’의 결과는 ‘영리한 머리’인 듯합니다.
퇴치법을 알려드릴까요? 암컷에게 교미는 일생에 단 한 번 필요합니다. 정자낭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수컷은 계속 교미하고 싶어합니다. 암컷이 오지 않는데도 숲 속에서 계속 ‘정지비행’을 하며 날갯소리를 냅니다. 암컷은 이 소리를 싫어하죠. 귀찮으니까요. 최근 스마트폰의 모기 퇴치 애플리케이션은 200~900Hz의 수컷 날갯소리를 들려줘 이미 교미를 끝낸 암컷이 피해가게 하는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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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이유명호 한의사는 ‘애독자 P’님께 숙면을 권합니다. “자는 동안 머리라는 헬맷을 떼어놓고 마음을 툭 내려놓으면 모기가 앵앵거리든, 천막에서 자든 깨지 않고 잘 잘 수 있다”고 하네요.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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