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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찬국] ‘굿바이 시사저널’전을 보는 ‘눈’

등록 2007-08-17 00:00 수정 2020-05-03 04:25

▣ 최성진 기자csj@hani.co.kr

서울 종로구 갤러리 눈에서 진행됐던 ‘굿바이 시사저널’전이 8월10일 모두 마감됐다.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신매체 창간기금 마련을 위해 기획된 후원 전시회 ‘굿바이 시사저널’전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우선 7월18일부터 20여 일간 진행된 전시회를 통해 시사기자단이 올린 총매출액은 5천여만원. 조만간 취재 현장으로 달려가야 할 시사기자단으로서는 쏠쏠한 ’노잣돈’을 마련한 셈이다. 마침 전시회 바로 다음날인 8월11일엔 시사기자단 신매체 창간 선포식이 열렸다.

미술품 전시회 경험이라곤 전무했던 시사기자단 쪽에 선뜻 본인의 화랑을 내준 갤러리 눈의 박이찬국 관장은 ‘굿바이 시사저널’전의 성공을 이끈 공신 가운데 한 사람이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수십여 점의 기증 작품을 직접 표구해서 전시하는 것은 물론 도록 제작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박이 관장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과정이 없다.

시사기자단에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민 사람도 그였다. 삼성 관련 기사를 회사 쪽이 무단으로 삭제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사태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그다.

“ 기자들이 파업한다는 뉴스를 접할 때만 해도 언젠가는 다시 회사로 돌아가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새 매체를 창간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또 새 매체 창간을 후원하는 전시회를 준비 중이라고 하기에 당연히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대기업과의 관계가 흔한 표현으로 ‘을’의 처지일 수밖에 없는 화랑계의 속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노사와 삼성이 맺고 있던 ‘삼각관계’에 대해 아는 이라면, 박이 관장의 넓은 오지랖이 그의 밥벌이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쉽게 눈치챘을 것이다.

본인 스스로 ‘장사꾼’이라고 부르는 박이 관장은 “합리적 판단 기준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 이런 일을 문제 삼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갤러리 눈의 공간은 꼭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시사기자단 지킴이로 나선 박이찬국 관장, 알고 보니 열렬한 마니아이기도 했다. 어머니부터 시작해서 온 가족이 한겨레 주주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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