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뒤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요? 한겨레21 류우종 기자
→ ‘음식을 먹은 뒤 정리하고 나오는 매뉴얼을 잘 알 것’이라 지명당한 임지선 기자입니다. 안녕하세요. ‘노동 OTL’ 기획을 통해 식당 노동을 체험한 뒤 많은 분들의 질문을 받았지만 이처럼 실천적인 질문은 처음입니다. 그럼, 서울의 갈빗집과 인천의 감자탕집에서 배운 ‘상 치우는 비법’을 기반으로 최대한 열심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우선 음식물은 음식물끼리 모읍니다. 이때 남은 음식물의 양을 봐서 한데 모을 수 있는 그릇을 찾아야 합니다. 갈빗집이라면 된장 뚝배기, 감자탕집이라면 가운데 자리한 전골 냄비를 추천합니다. 단, 국물 있는 음식을 너무 많이 모아 넘칠락 말락 하게 만들면 식당 노동자가 들고 가기 불편하므로 적당히 모으세요. 남은 반찬을 한데 모아버리면 식당 쪽의 반찬 재활용도 막을 수 있습니다.
쓰레기는 따로 모아야 합니다. 뼈다귀는 식당에서 따로 내준 뼈다귀통에 넣어주세요. 자기 앞에 휴지를 깔고 따로 뼈다귀나 생선 가시를 모아놓았다면 식사를 다 한 뒤 휴지만 빼고 따로 모으시고요. 휴지나 수저 포장 종이 등은 한 군데에 모아두세요. 식후에 커피를 마신 뒤 그 종이컵에 휴지만 모아넣는 방법도 깔끔합니다.
그릇을 한 군데 모을 때도 요령이 있습니다. 최대한 그릇을 비운 뒤 쌓아야 한다는 거죠. 음식물이 들어 있는 채로 포개면 노동자가 다시 헤쳐 정리해야 합니다. 포갤 때는 우선 크기가 같은 반찬 그릇끼리 포갠 뒤 그 안에 밥그릇, 그 안에 간장 종지를 넣으세요. 크기 순으로 나란히 하면 됩니다. 숟가락·젓가락은 잘못 넣었다가는 우르르 쏟아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가장 큰 용기에 담거나 그냥 식탁 위에 하나로 모아두세요.
식당이 바쁜 시간에는 행주보다는 손님에게 제공됐던 물수건을 사용해 상을 닦게 됩니다. 이때 손님들이 모두 물수건에 음식물을 넣는 등 지저분하게 사용했다면 상 치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행주를 사용하는 것이 우선돼야겠지만, 그래도 뭔가 돕고 싶다면 최대한 물수건을 깨끗하게 사용하세요. 노동자가 훨씬 쉽게 상 치우기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없죠. 식당 노동자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공된 음식을 모두 먹는 일입니다. 특히 물컵 속의 물은 마실 만큼만 따라 모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상을 치운 뒤 쟁반을 옮길 때 물 처리가 어렵습니다. 쏟을 수 있기 때문이죠. 4명의 손님이 모두 물을 한가득씩 남기고 간다면 그 상을 치울 때는 컵끼리 포갤 수도, 물을 한데 모을 수도 없습니다. 손님이 간 뒤 음식이 다 비워진 식탁을 보면 마음까지 홀가분합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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