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연합
→ 금요일(5월21일) 부처님이 오셨습니다. 설이 일요일이고 노동절이 토요일이고 크리스마스가 토요일인데, 부처님은 온 세상 노동자가 편히 쉬도록 금요일에, 정말 잘 오셨습니다. 하지만 에는 못 오셨습니다. 금요일은 이 가장 바쁜 마감날입니다. 휴일이 휴일 같지 않다 보니 다른 사람의 휴일도 신경 안 쓰고 있었습니다. 목요일 저녁 대한신경과학회의 전자우편 답변을 받기로 했는데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전화하기로 했습니다. 금요일에 건 전화는 자동응답으로 옮겨갑니다. 여러 루트를 통해 신경과 전공의와 연결해보려 했습니다. 전문기자를 통해 기자수첩을 뒤졌지만 발견되지 않습니다. ‘신경정신과’ 전공의는 이런 거 모른다고 하십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봅니다. 역시 천릿길은 인터넷부터였습니다. 의외로 그런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을 사랑으로 감싸줍니다. 그리고 당황한 답변자를 부처님 은혜로 감싸주십니다.
각종 집단지성의 장에 같은 질문이 있습니다. 답변은 일목요연하고 과학적입니다. 갖고 와서 종합해 옮깁니다(베낍니다).
해나 하늘을 보면 재채기가 나는 것은 비정상적인 게 아니랍니다. 그 정도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햇빛을 보고 재채기가 일어나는 반응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한 빛이 자극되면 눈물이 분비됩니다. 이 눈물이 누관(눈물관)에서 비강(콧속)으로 들어가 비점막을 자극하게 됩니다. 이때 재채기가 나옵니다. 재채기는 비점막이 자극되면 비강 내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신체 반응입니다. 이 반응을 ‘광반사 재채기’라고 합니다.
동방신기가 다섯손가락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이라는 노래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왜 하늘을 보면 난 눈물이 날까.” 이어서 “그것조차 알 수 없잖아”라고 동방신기는 서러워합니다. 서러워 마십시오. 앞의 ‘광반사 재채기’ 과정 설명에서 이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해나 하늘을 보면 누선이 자극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과학자는 그 메커니즘이 미궁이라고 합니다(인터넷 검색에서 걸린 뉴스입니다).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의 신경학자 루이스 파섹은 광반사 재채기의 인구적 비율을 조사했습니다. 미국인 중에는 이 비율이 10%에 이른다고 합니다. 유전적 특성이 있어서 유전자와 연관된다고 짐작된답니다. “나만 왜?”라고 외로우신 분들은 친지들에게서 동지를 찾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그들도 외로우셨을 겁니다. 이 연구소는 이 유전자가 빛이 시각피질만이 아니라 운동신경까지 자극하기 때문일 거라고 짐작하네요.
김정용님의 ‘미간 정중앙에서 오른쪽 위로 2cm쯤 떨어진 곳의 자극’=‘하늘 응시’인지는 ‘부처님이 오셔서’ 확인 불가능합니다. 그곳을 누르면 눈물이 찔끔거려, 앞의 누선 이후 과정이 이루어지는 것일지 모릅니다. 가끔 효과가 덜한 경우는 눈물이 흐르도록 긁지 않아서일지 모르겠습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에 댓글로 이런 게 붙어 있더군요. “햇빛을 보면 재채기가 나온다고요? 저는 달만 보면 늑대로 변해요.” “엄마는 저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고 하는군요.”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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