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26년 2월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겨레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처음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장동혁 대표 책임론’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당권파와 친한동훈계가 “너 나와 봐” “나왔다 왜, 어쩔래”라며 충돌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 4시간 동안 이어진 의총은 반말과 고성이 오가는 막장으로 치달으며,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끝났다.
2026년 2월2일 오후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는 시작부터 막장극을 예고했다. 장 대표가 지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이 의총에서 발언하려 하자 친한계 정성국 의원이 “의원이 아닌데 왜 의총장에 들어오냐”고 지적한 게 발단이었다. 조 최고위원은 이에 “ 너 나와 봐 ”라며 반말로 대거리를 했고, 정 의원도 지지 않고 “ 나왔다 왜, 어쩔래 ” 라며 , 조 최고위원을 향해 다가섰다 . 김대식 의원이 만류하며 다행히 ‘ 물리적 충돌 ’로 번지는 것은 피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
이날 의총에서 장 대표를 향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라”는 의원들의 요구가 잇따랐다. 의원들 발언을 메모하며 듣던 장 대표는 “한동훈 대표 시절 당원게시판 사건의 내용을 정확히 몰랐다. 단순히 부적절한 댓글을 작성했다는 문제가 아니라 여론 조작이 핵심”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장 대표는 해당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철저히 받도록 하겠다며 “만약 수사를 통해 징계가 잘못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도 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이 분열된 데 대해 장 대표가 거취를 결단해야 한다”(배현진 의원)며 사퇴를 요구하는 친한계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장 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임이자 의원이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투표 결과 100% 수용을 전제로 한 전 당원의 지도부 재신임 투표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재신임 주장을 하려면 ‘의원직을 걸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의총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합을 하기 위한 정치적 조언을 그 정도 수준으로만 이해하는 게 안타깝다”며 “이대로 가다간 당의 내홍이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특별시 부동산정책협의회’ 뒤 기자들을 만나 “이른바 ‘장동혁 디스카운트’가 이번 지방선거를 덮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매우 크다”며 “저 혼자만의 염려가 아니라 서울 수도권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아마 상당히 노심초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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