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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1심 유죄, 적중한 명태균의 예언

등록 2026-07-30 21:02 수정 2026-08-0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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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날 재 뿌리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도 잘 알다시피 1심 유죄가 나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극적으로 5선에 성공한 순간,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남긴 이 말은 두 달이 채 안 돼 적중했습니다. 2026년 7월22일,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제삼자에게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벌금 1천만원 및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오 시장은 ‘여론조사 대납 의혹’이 불거진 뒤로 꾸준히 명씨를 “사기꾼”이라 부르며 자신을 “사기 피해자”라고 호소했습니다. 명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론조사 제공 등을 미끼로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며 “사기꾼이 물건 팔러 왔다가 실패하고 쫓겨난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반면 명씨는 “나경원을 이길 수 있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며 오 시장이 자신을 먼저 찾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2025년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 출석한 그는 오 시장과의 만남 일시 및 장소를 특정한 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포함해 (선거 전략을) 제가 다 짰다”며 선거 조력의 대가로 ‘서울 아파트’를 약속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명씨가 처벌을 감수하고서라도 폭로전을 이어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당시 오 시장은 2016년과 2020년 총선에서 연이어 낙선했고, 초기 서울시장 경선 판세에서도 나경원 의원에게 밀려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었습니다. 다급했던 오 시장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제공한 명씨는 자신을 오 시장의 ‘선거 전략가 또는 조력자’라고 믿은 듯합니다.

오 시장뿐만이 아닙니다. 윤석열 부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당시 여권의 유력 정치인 상당수가 선거를 앞두고 명씨의 여론조사를 받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습니다. 오 시장 판결 9일 전인 2026년 7월13일 윤석열이 먼저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명씨는 선거철엔 자신을 “전략가”로 부르며 급하게 찾던 이들이 의혹이 제기되니 일치단결해 “사기꾼”으로 손가락질하자, 폭로를 결심했는지도 모릅니다. “너무 서운하다. 그렇게 도와줬는데 저를 사기꾼으로 모느냐”라고 하면서 막판까지 ‘민주당 배후설’을 제기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언성을 높였습니다.

오 시장의 시장직 유지 여부를 가릴 항소심과 대법원 선고는 2027년 1월께 마무리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급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건희씨 사건은 대법원이 선고 하루 전에 전격적으로 전원합의체에 회부하며 미뤄졌습니다. 통상 대법원의 전원합의체 회부는 사건을 맡은 대법관들 사이에 의견이 일치되지 않거나, 기존 판례를 바꿔야 할 때 소집됩니다. 2024년 말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명태균 게이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한겨레21은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된 ‘부패한 권력자’들의 몰락을 끝까지 취재하겠습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96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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