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당이 창당 14년 만에 처음으로 당선자를 배출했다. 허승규 경북 안동시의원 당선자가 2026년 6월9일 오전 강남동 현진에버빌 3차 아파트를 찾아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안동(경북)=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경로당 문이 열리자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던 어르신들이 활짝 웃음꽃을 피우며 박수를 쳤다.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녹색당 소속 허승규(37) 경북 안동시의원 당선자(이하 허승규)가 당선 인사를 위해 2026년 6월8일 안동시 임하면 오대1리에 있는 이 경로당의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다.
“제가 4년 전에는 임하(면)에서 꼴찌 했는데 이번에 오대(리)에서 많이 밀어주셔서 임하에서 2등 하고 전체에서는 1등 했어요. 4년 동안 열심히 해서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제가 앞으로 열심히 심부름하겠다는 의미에서 큰절 한번 드릴게요.” 허승규가 넙죽 엎드리자 “고생했다” “억수로 잘됐다”는 축하와 함께 박수 소리가 더욱 크게 터져나왔다. “지난해에 산불로 고생 많으셨는데, 저를 많이 좀 써먹어주십시오!” 무릎을 펴고 일어서며 허승규가 야무지게 외쳤다. 흐뭇한 표정의 이대남(66)씨는 “허승규 저 사람이 산불 나고 일을 매우 많이 했다”며 “그뿐 아니라 우리 부녀회에서 행사할 때면 참여해서 일손 돕고, 봉사활동 할 때도 항상 나타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선 인사차 경북 임하면 경로당을 방문한 허승규 당선자가 주민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안동(경북)=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허승규가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안동에서 진보정당인 녹색당 후보로 시의원에 당선됐다. 그것도 ‘안동시 마선거구’(임하면·남선면·강남동)에서 1위(36.86%·3040표) 당선이었다. 2018년과 2022년 낙선 뒤 삼수 끝에 얻은 결과다. 2위로 재선에 성공한 김창현 국민의힘 당선자(25.87%·2134표)와도 표차가 컸다. 3위는 더불어민주당, 4위는 국민의힘, 5위는 무소속 후보였는데, 안동시 마선거구는 2인 선거구라 1~2위만 당선된다.
이로써 허승규는 2012년 녹색당 창당 이후 14년 만의 첫 공직선거 당선자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에 녹색당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양당의 정치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내고 녹색·진보정치 도약의 불씨를 살려냈다며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한겨레21은 6월8~9일 이틀간 농촌인 임하면(인구 약 2500명)과 도농복합지역인 강남동(인구 약 1만 명)에서 당선 인사를 다닌 허승규를 동행취재했다. 그는 안동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다녔고, 대학은 서울에서 다니다가 졸업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서 ‘지역밀착형 풀뿌리 녹색정치’를 이어온 허승규는 주민들로부터 두루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었다. 그는 만나는 주민마다 90도로 인사하며 악수를 청했고, 어린아이에게도 살가운 모습으로 인사하며 ‘모두의 정치인’이 돼 있었다.
경로당에서 당선 인사를 마친 허승규가 문을 나서 골목 어귀에 이를 즈음, 오토바이를 타고 앞을 지나던 마을 주민 김동식(75)씨가 허승규를 보고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 허승규는 역시 90도 인사를 했고, 김씨는 “축하한다”며 집으로 허승규의 손을 잡아끌었다. 김씨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라고 했다. 2011년부터 6년 동안 오대1리 이장을 한 김씨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선 허승규를 찍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표를 줬다고 했다. “이번뿐 아니라 지난번에도 허승규가 후보들 중에서 제일 나았는데, 당이 녹색당이다보니 안 됐지. 녹색당도 잘 모르고, 여기는 자꾸 빨간색(국민의힘)만 찍으니까. 지켜보니까 허승규는 거짓말도 안 하고, 실력파야. 착실하게 발로 뛰는 걸 내가 쭉 봤잖아.” 김씨는 이어 “어깨에 힘주지 말고 마을 발전을 위해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허승규는 “당만 빼면 사람은 괜찮은데”라는 말을 지난 8년 동안 일천이백 번쯤 들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안타까움과 답답함, 야속함 등 복합적인 감정으로 마음이 시끄러웠다.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면 좀더 일찍 당선됐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2022년 지방선거 때는 국민의힘으로부터 경북도의원 출마 제안도 받았다. 제안해준 이들에 대한 예의는 정중하게 지켰지만, 애당초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안동에서 특정 정당(국민의힘)의 지역 독점 구조를 개선”하는 게 허승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였기 때문이다.

허승규 당선자가 6월8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에서 주민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안동(경북)=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허승규는 정치와 가까운 환경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97년 대선 때 허승규의 집안은 안동에서 김대중 후보 선거운동을 했다. “큰아버지의 가까운 친구가 김대중 후보의 새정치국민회의 안동 지구당위원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2007년 입학한 연세대에서도 정치학을 전공했다. 그러다 2013년 입대했는데, 의경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바로 전년도에 창당한 녹색당이 “힙하게 여겨져서” 녹색당 강령을 필사했다. 2015년 제대 직후 서울 종로구 당사를 직접 찾아가 녹색당에 입당했다.
“녹색당이야말로 한국 정치에 필요한 정당이라고 생각했어요. 우선 ‘생태주의’를 표방하기 때문이에요. 성장지상주의가 아닌 순환과 연결, 모든 존재는 상호연결돼 있다는 게 생태정신의 출발인데요. 이런 상호연결의 생태주의 정치가 한국 사회에 필요하다고 봤어요. 두 번째는 평화예요. 유럽에서 사민주의 정당이 집권했을 때 국내 정치는 진보적이지만 대외 정책은 보수정당과 다를 바 없는 사례가 많았어요. 그러나 녹색당은 국가 단위를 넘어 지구적 평화를 추구합니다. 이러한 생태주의와 지구적 평화를 말하는 세력이 최소 10%는 돼야 한국이 나중에 국력이 커져도 이웃나라를 침략하지 않으면서 평화를 지키는 나라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2016년 대학 졸업 후 녹색당 사무처 당직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안동시 마선거구에서 처음 공직선거에 출마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안동에서) 특정 정당의 독점 구조에 의문을 품어왔습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문제라기보다, 자유한국당‘만’ 있는 게 문제입니다. 안동 정치가 다양해져야 안동이 자유로워집니다. 저는 오래된 ‘자유안동당’일지도 모릅니다. 수십 년 동안 ‘특정 정당을 찍지 않았던 분들’과 함께 수십 년 동안 ‘특정 정당을 찍었던 분들’의 마음도 움직여보겠습니다.” 29살 허승규가 당시 페이스북에 쓴 출사표다. 올해 37살 허승규에게 다시 물었다. 보수적인 안동에서 녹색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뭔가. “안동은 ‘거대 양당 구조’가 아니라 (국민의힘) ‘1당 독점 구조’라서 변화의 열망이 있어요. 그래서 (대안세력으로서) 녹색당의 정치적 공간이 오히려 (거대 양당 구조가 강고한) 수도권보다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죠.”

6월8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주민 김동식씨가 허승규 당선자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안동(경북)=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2018년 첫 선거 때 안동 김씨와 안동 권씨가 ‘권세를 누리는’ 안동에서 김해 김씨와 인천 이씨, 허씨 등이 모인 ‘가락종친회’ 사람들이 찾아와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와주기도 했다. 그러나 득표율 16.54%로 4위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다만 첫 출마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15% 이상 득표했기에 선거비도 전액 보전받았다. 2019년부터는 ‘안동청년공감네트워크’를 만들어 동네 대학, 안동 청년 기본현황 조사, 독서 모임 등 지역청년 공익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관록의 삼수생 당선자로서 이제 와서 복기해보니 “당시엔 정치인으로서 ‘지역 밀착형 활동’은 많이 약했고,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2022년 지방선거 때 같은 선거구에서 재도전했다. 상대적으로 토박이 비율이 적고 40·50대 ‘젊은층’이 많은 도농복합지역이자 허승규의 거주지인 강남동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토박이와 고령층 비율이 높은 농촌인 남선·임하면에서는 6위로 꼴찌 성적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총득표율 18%, 3위로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허승규는 가능성을 봤다. “2022년에는 2018년과 달리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표를 나눠 갖게 될) 민주당 후보가 출마했음에도 오히려 제 득표율과 등수가 올랐어요. 녹색당을 달고 나온 후보가 이 정도 득표했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라고 봤어요.” 연거푸 두 번 낙선했지만, 4년 후 세 번째 도전할 힘을 얻은 것이다. 한 달간 낙선 인사를 하면서, 다음 도전을 준비했다.
두 번째 낙선 이후 역설적이게도 “지역의 문호가 열렸다”. 강남동 주민자치회 위원, 마을복지추진단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나눔지원분과장, 자율방범대원, 체육회 이사 등 다양한 지역 밀착 활동을 하며 주민 사이로 녹아들었다. 주민들이 허승규에게 곁을 내주기 시작한 것이다. 주민자치회의 인기 많은 프로그램인 ‘줌바댄스’ 회원으로도 가입했다. 40·50대 여성만 회원인 이곳에 허승규는 “(주민들과) 교감하고 싶어” 가입 신청을 했다. 여성 회원들은 총회를 열었고, 격론 끝에 그의 가입을 승인해줬다. 이후 2년 넘게 줌바댄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승규는 “줌바댄스 배우기라는, 그동안 안 해본 실험을 해보고도 싶었고, 분기에 한 번씩 하는 쫑파티에서 민원을 듣기도 한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본분’인 녹색활동도 이어갔다. ‘버스타기 좋은 안동’ 활동을 하면서 대중교통이 불편한 동네를 개선하기 위해 강남동~원도심 노선 증설에 힘썼다. 2021년 군부 쿠데타로 민주주의와 인권 탄압의 위기에 처한 미얀마 사람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내기 위해 결성된 ‘안동 미얀마관심이모임’ 활동, 기후정의행진, 새만금 간척 사업에서 살아남은 갯벌 수라에 대한 환경 다큐멘터리영화 ‘수라’ 상영회 개최, 윤석열의 12·3 내란 이후 17번의 안동 시국집회에서 3대 사회자 중 한 명으로 활약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나갔다.
주민들의 민원 개선에도 열심을 냈다. 강남동에 원인 모를 악취 문제가 있었는데, 주민들과 함께 그 원인이 돈사임을 파악해 주민 3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안동시에 제출했다. 안동시는 돈사 악취 점검 관련 장비를 구매해 지도를 강화하고, 3회 이상 배출 허용 기준 초과시 악취배출시설로 지정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2023년부터 강남동에서 우회도로 개설 공사와 새 주택 부지 조성 공사로 화성드림파크 아파트 등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친 일이 있었는데, 이때도 허승규가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주민 심아무개(52)씨의 말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으로 참다못해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허승규가 자주 나와서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변해줬어요. 3년 내내 그런 한결같은 모습을 보며 ‘아, 이 정치인은 진심으로 실천하고, 일하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며 믿음이 갔어요. 대학생인 자녀들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허승규를 알고 있다며 좋은 인상을 갖고 있더라고요.” 심씨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꺼이 허승규에게 표를 줬다.

허승규 경북 안동시의원 당선자가 2026년 6월8일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 산불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안동(경북)=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낙선 8년 동안 허승규는 어떻게 생계를 유지했을까. “일단 근검절약은 기본이고요.(웃음) 녹색당 경북도당 사무처장으로서의 활동비가 나오고, 안동청년네트워크 활동으로 아름다운재단에서 따낸 지원사업도 했습니다. 또 기후위기·녹색정치 등을 주제로 한 강의와 방송 출연, 기고 등도 다양하게 했죠.” 이어 덧붙였다. “그런데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돈보다 시간이 부족’했다는 거예요.” 짧지 않은 지난 4년의 시간이 부족했다는 그의 말이 새삼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무엇보다 허승규를 당선자로 만든 건, 2025년 3월 경북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을 집어삼킨 초대형 산불 재난 사태에 대한 그의 지원 활동이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임시조립주택에서 생활하는 경북 지역 이재민이 2026년 4월 말 기준 3645명(2135가구)에 달한다. 이 중 안동 주민이 1213명(721가구)으로 가장 많다. 허승규는 산불 재난 이후 피해 주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임시대피소 봉사, 타 지역 구호 활동 연계, 언론 대응, 산불 피해 주민 설문조사, 피해주민대책위원회 정책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피해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뛰어다녔다.
지금도 피해 주민들의 추천으로 국무총리 산하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지원 및 재건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서울과 세종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허승규는 “기존에 지원을 못 받았거나 부족했던 부분을 추가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라고 말했다. 임하면과 강남동 주민들도 허승규의 산불 피해 지원 활동이 가장 눈에 띄었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동에서 만난 주민 이아무개(63)씨는 “산불 관련 일에 솔선수범해서 주민들의 신임을 많이 얻었다”며 “나는 이번에 허승규의 팬이 됐는데, 내 주변에서도 10명 중 7명 정도가 ‘이번엔 허승규를 찍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허승규가 녹색의 가치와 지역 밀착 정치를 결합한 것은 어떤 철학에 바탕을 두었을까. “녹색당이 제도권에 들어가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게 제1의 소명인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녹색당이 부침을 겪으면서 저는 지역에서부터 다시 녹색정치의 거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세월이 흐르면서 더 강하게 하게 됐어요. (당 강령에 담긴) 거시적인 지구적 사고가 지역적인 실천으로 내려와야 하는 거죠.” 그렇게 2016년 5명으로 시작한 녹색당 안동당원 수가 지금은 70여 명으로 늘었다.
허승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녹색당이 기초단위인 안동시에서 거대 양당을 제치고 1위로 당선된 것과 제주도 광역의원 비례대표선거에서 3.01% 득표한 성과는 ‘녹색당도 현실정치에서 된다’는 결괏값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결과로 ‘녹색정치 시즌2’가 시작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방의원 비례대표는 봉쇄조항 5%로 3%인 국회의원 선거보다 높다. 정당득표율 5% 이상을 획득해야 비례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다는 공직선거법의 규정이다. 국회의원 선거 ‘3% 봉쇄조항’은 2026년 1월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이 나왔다. 그러나 아직 관련법은 국회에서 개정되지 않고 있다. 지방의원 선거 ‘5% 봉쇄조항’에 대해서도 녹색당·정의당·노동당과 시민단체는 2026년 2월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안동시의회가 7월1일 개원하면 초선 허승규 의원은 소속될 상임위원회로 ‘경제도시위원회’를 지망할 계획이다. 경제도시위원회가 강남동의 주요 현안인 교통·이동 문제를 담당하는 안동시청 교통행정과와 남선·임하면의 주요 현안인 산불 문제를 담당하는 안전재난과 소관 상임위이기 때문이다.
4년의 의정활동에서 꼭 이루고 싶은 일들도 있다. 우선 그는 “청소년 무료버스 시행”을 꼽았다. 현재 안동시를 포함해 경북 지역에서는 70살 이상 노인의 시내버스 요금이 무료인데, 이를 청소년에게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성 정치에서 소외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버스를 시행하는 것이야말로 녹색정치의 정수”라며 “이를 시발점으로 대중교통 이용자에게 공적 혜택을 주고 탄소감축도 하는 기후정책을 확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역먹거리(로컬푸드) 활성화”도 제시했다. 그는 “과거에는 신토불이 농산물이 (비싸) 가격경쟁력에서 밀렸지만, 지금은 ‘푸드 마일리지’와 ‘탄소비용’ 때문에 오히려 지역먹거리를 생산·소비하는 것이 지역경제도 살리고, 지구도 살리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푸드 마일리지는 먹거리가 생산지에서 가공과 운송을 통해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이동거리와 수송량을 곱한 값이다. 수입 식품 등 먹거리 생산지가 멀수록 푸드 마일리지는 커지고, 그 수송 과정에서 비행기·배·자동차 등이 뿜어낸 이산화탄소로 인해 탄소비용은 높아진다. 이 때문에 지역먹거리 생산과 소비를 촉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승규는 “녹색의 가치가 스며드는 지역사회, 녹색정치가 제도화되는 ‘녹색도시 안동’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허승규 당선자가 6월9일 경북 안동시 강남동 현진에버빌 3차 아파트 앞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안동(경북)=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마지막으로 정치인으로서 다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주저 없이 “2030년 지방선거 안동시의원 재선”이라고 답했다. 지역밀착형 풀뿌리 정치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강남동 현진에버빌 3차 아파트 앞에서 만난 유권자 김아무개(45)씨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허승규에게 투표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선거철뿐 아니라 평소에도 지역 현안에 대해 늘 적극적으로 듣고 지원하는 허 후보의 활동이 기존에 힘 있는 정당 후보와는 차별화된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이런 모습이라면 허승규의 다음 목표 달성이 어렵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동(경북)=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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