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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대장’ 아파트 갭투자한 부동산 정책 총괄자

등록 2025-10-24 07:08 수정 2025-10-24 07:17
‘갭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025년 10월23일 국토부 유튜브 계정을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갭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025년 10월23일 국토부 유튜브 계정을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갭투자(전세 낀 주택 매수)를 원천 봉쇄하는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갭투자로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보에 게재된 이 차관의 재산공개 내용과 국토부 설명을 종합하면, 이 차관의 배우자는 2024년 7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아파트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를 33억5천만원에 사들이고, 소유권 등기 전인 같은 해 10월 14억8천만원에 전세 계약을 했다. 세입자에게 전세 보증금을 빌려 집을 사는 전형적인 갭투자다. 이 차관은 2025년 6월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예금만 28억9177만원을 신고했다.

이 아파트는 ‘판교 대장’으로 꼽힌다. 이 차관의 아파트와 같은 면적의 매물이 2025년 6월 40억원에 매매됐다. 이 차관이 아파트를 산 뒤 약 1년 만에 6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거주 목적으로 백현동 아파트를 매입했으나,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으면서 입주·퇴거 시점을 맞추기 어려워 2년 후 나가는 조건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놓게 된 것”이라며 “통상적인 갭투자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2025년 10월19일 유튜브 채널 ‘부읽남티브이(TV)’에 출연해 “지금 (집을) 사려고 하니까 스트레스를 받는데, 시장이 안정화되고 소득이 쌓이면 기회는 돌아오게 돼 있다”며 “이번 대책에 대해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국토부 차관이 하기엔 무책임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이 차관은 10월23일 국토부 유튜브 방송을 통해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의 고위공직자로서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유튜브 방송 대담 과정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열심히 생활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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