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포털 다음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털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친민주당, 친북, 친중 세력이 자기 이해관계에 맞춰서 여론조작을 할 수 있다.”(박성중 국민의힘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
2023년 10월4일 정부·여당이 한목소리로 ‘포털을 기점으로 한 여론조작’을 강하게 비판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여당 대표가 페이스북에서 입장을 밝혔고, 과기정통위 여당 간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방송통신위원회,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위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방통위의 이동관 위원장이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 ‘긴급 현안 보고’로 올린 내용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 떠들썩하고 비장한 ‘전쟁 태세’의 계기는 포털 다음의 ‘클릭 응원’ 서비스에서 비롯했다. 이 서비스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국민도 있을 것이다. ‘클릭 응원’은 “누구나 다음에 로그인하지 않고도 쉽게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도록 제공해온 기능”이다. 클릭 횟수 제한도 없다. 국민의힘은 10월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인 한국-중국 경기 때 ‘클릭 응원’ 현황을 분석해보니, 중국 응원이 2천만 건 이상(91%)으로 나왔다며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10월4일 낸 보도자료에서 “(자체 분석 결과) 2개의 IP(인터넷프로토콜)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만들어낸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했다”며 “서비스 취지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업무방해 행위로 간주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릭 응원 서비스는 곧바로 중단됐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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