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와 합의해서 (퇴직) 성과급 50억원을 결정했나?”(검사) “(회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서를 보여줘서 서명했다.”(곽상도 전 의원 아들 곽아무개씨) “원래 5억원을 받기로 했는데 10배로 불어난 이유를 안 물었다?”(검사) “거액을 받아 놀랐지만 (이유는) 묻지 않았다.”(곽씨)
2022년 7월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가 진행한 곽상도 전 의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아들 곽아무개(32)씨가 검사와 주고받은 신문 내용 중 일부분이다. 앞서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주고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사가 계속 캐묻자, 곽씨는 “다른 임직원들도 성과급 계약을 변경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게 누구냐”는 검사의 추궁에 “시공사 쪽에서 들었다”고 했다가 “제가 착각한 것일 수도 있다”고 갈팡질팡했다. 이날 곽씨는 “개인적인 부분이라서 50억원을 받은 사실을 부모와 아내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석연치 않은 대답을 계속 내놨다.
앞서 화천대유에서 6년간 근무하고 2021년 3월 퇴직한 곽씨가 받은 퇴직금 규모가 50억원(세전)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이 일었다. 6년간 케이티(KT) 회장으로 재직한 황창규 전 회장이 받은 퇴직금은 21억원, 삼성전자에서 20년을 일한 신종균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퇴직금은 59억원이었다.
이날 곽씨는 화천대유에 입사한 계기에 대해 “(인터넷에서) 성남, 도시개발사업 등의 키워드로 검색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검사가 “경찰 조사 땐 화천대유 사명도 몰랐다고 진술했는데, 서칭(검색)으로 (회사에) 지원했다는 게 앞뒤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재판부까지 나서서 ‘아버지한테 회사 이름과 위치를 물어보지 않았냐’고 재차 물었지만 곽씨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말하면 갈등 생기고 다투니까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검사가 “가급적 (아버지와) 대화를 안 하면서 화천대유 입사 직전에 대학원 자퇴는 왜 곽 의원과 상의했다고 진술했냐”고 묻자, 곽씨는 “그 문제(자퇴 문제)는 저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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