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청문회 스타’가 탄생했다. 이번엔 친박의 4선 의원 출신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이경재(72·사진) 전 의원이다. 그는 지난 4월10일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멀리 있어도 무선으로,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박 대통령으로부터 ‘텔레파시’로 전달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의 방송정책 비전은 암울했다. 이명박 정권에서 양산된 해직 언론인 복귀 등 방송의 공정성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하나같이 ‘불개입’ 원칙을 되풀이했다. 결국 야당은 그가 ‘제2의 최시중’ ‘신 방통대군’이 될 것이라며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했지만, 그가 스스로 물러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물론 그도 한 번쯤 말 같은 말을 하기는 했다. 그는 방송사 사장 임명과 관련해 “가능하면 정부나 정권 장악 과정에 개입했던 분들이 안 됐으면 좋겠다. (방송사) 내부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주옥같은 뜻, 일단 방통위에서부터 실현되게 해주시는 건 어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