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야당 대변인이라면 무슨 논평을 날렸을까. 청와대 김효재 정무수석이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연루된 정황이 거듭 드러나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결국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장외 지도부인 청와대가 원격조종하는 ‘리모컨 정당’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그런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니 이는 자기가 봉투를 돌리면 성의 표시요, 남이 돌리면 매수이며, 자기 여자관계는 로맨스고 남의 여자관계는 스캔들이라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 청와대는 언제까지 정신 못 차리고 자기들끼리만 ‘화기만당’(和氣滿堂·화목한 기운이 온 집안에 가득하다)하다 할 것인가. ‘금소령’(禁笑令)이라도 내려야 할 판이다. ‘총체적 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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