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기인 성조기 모양의 셔츠를 입은 전미총기협회(National Rifle Association) 회원이 2022년 5월27일(현지시각) 연례총회가 열린 텍사스 휴스턴 조지브라운 컨벤션센터 들머리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외침에 두 손으로 귀를 막은 채 행사장으로 가고 있다. 사흘 앞선 5월24일 텍사스 유밸디의 롭초등학교에서 18살 고교생의 총기 난사로 21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나,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총기 규제 시위에 대거 참여했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에서 총기 참사가 잇따르고 있다. 18살 고교생이 2022년 5월24일(현지시각)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초등학교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해 어린 학생 19명을 포함해 21명이 희생됐다. 현지 언론은 이 끔찍한 사건 뒤에도 14건의 총기 난사가 더 일어나 10명이 숨지고 6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총기 소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정기총회가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행사에 참석해 “악의 존재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을 무장시키는 가장 좋은 이유 중 하나”라고 연설했다. “교사가 무장했다면 이런 참극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영국 방송 <비비시>(BBC)는 전미총기협회의 2020년 지출액은 2억5천만달러(약 3130억원)에 이르고,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도 3천만달러(약 380억원)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려고 유밸디를 찾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뭐라도 하라”고 외치는 성난 시민들에게 “우린 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5월30일 백악관에서 “내가 내릴 수 있는 행정조치를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나는 무기를 불법화하고, 신원조회 규정을 변경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총기 단체의 후원을 받는 의원이 다수인 의회에서 10년 넘게 총기 규제 법안이 한 건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미국 현실이다. 인구 100명당 120정이 넘는 총기를 보유한 미국은 가히 ‘총의 나라’다. 연평균 4만600여 명이 총기를 이용한 살인 또는 자살로 숨진다.

롭초등학교 총기 난사로 희생된 교사 2명과 학생 19명. 왼쪽 위부터 에바 미렐레스(44), 테스 마타(10), 로헬리오 토레스(10), 호세 플로레스(10), 마이테 율레아나 로드리게스(10), 재키 카사레스(9), 마란다 마티스(10), 사비에르 로페스(10), 알렉산드리아 아니야 루비오(10), 알리아나 크루스 토레스(10), 알리티아 라미레스(10), 자일라 니콜레 실게로(10), 우시야 가르시아(10), 나바오 브라보(10), 마케나 리 엘로드(10), 아나벨 로드리게스(10), 아메리에 호 가르사(10), 제이스 카멜로 루에바노스(10), 라일라 살라사르(11), 알리아나 아미아 가르시아(9), 이르마 가르시아(48).

참사 이틀 뒤인 5월26일 생존 학생들이 유밸디 법원 앞 임시분향소를 찾아 친구들의 영정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18살 고교생 살바도르 라모스가 5월24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초등학교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하자 학생들이 창문을 넘어 달아나고 있다. 출동한 경찰이 학생들의 피신을 돕고 있다.

학생들이 5월27일 전미총기협회 총회장 밖에서 롭초등학교 희생자들의 사진을 든 채 총기 규제를 호소하고 있다.

전미총기협회 연례총회 행사장에서 5월28일 한 어린이가 산탄총을 겨냥해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월27일 전미총기협회 총회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 <유밸디 리더뉴스>(Uvalde Leader-News)·AP·AFP·REUTERS·연합뉴스,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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