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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Myanmar #미얀마를구하라

기습시위와 무장투쟁으로 저항하고, 밀림과 산속으로 숨는 시민들
등록 2021-06-12 20:16 수정 2021-06-15 18:30
미얀마 시민들이 2021년 6월3일 아침 8시 양곤 거리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쿠데타 시위에 대한 군과 경찰의 총기 발포 등 무력 진압과 가담자 색출이 삼엄해져, 많은 시민이 도심에 모이는 평화적 시위는 불가능하다.

미얀마 시민들이 2021년 6월3일 아침 8시 양곤 거리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다. 반쿠데타 시위에 대한 군과 경찰의 총기 발포 등 무력 진압과 가담자 색출이 삼엄해져, 많은 시민이 도심에 모이는 평화적 시위는 불가능하다.

미얀마 군부가 2021년 2월1일 새벽(현지시각)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전국에서 일어난 시민 저항이 다섯 달째를 맞고 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쿠데타 세력에 맞서 시민들은 2월6일부터 양곤 등 전역에서 반쿠데타 시위를 벌였다. 2월15일 만달레이에서 시위대를 향한 발포가 시작돼 이제까지 800명 넘는 시민이 희생됐다. 5700여 명은 체포, 구금됐다.

무자비한 무력 진압에 맞선 시민들은 시민방위군(PDF)을 꾸려 무장투쟁을 시작했고, 카렌족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연대해 쿠데타 세력과 싸우고 있다. 군부는 헬기와 탱크를 동원해 소수민족 마을과 무장단체 거점을 공습·포격한다. 이런 지역의 주민과 어린이들은 유혈 충돌을 피해 밀림으로 숨어든다. 난민으로 전락한 이들은 전쟁과 다름없는 공포와 굶주림에 시달린다.

도시의 시민들은 총격과 학살에 대한 공포를 무릅쓰고 ‘플래시몹’ 형태의 기습시위로 저항한다. 이른 아침 출근 시간에 약속한 장소에 기습적으로 모여 구호를 외치고 전단을 뿌린 뒤 흩어진다. 1980년 5월 광주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다.

꽃을 든 시민들이 4월13일 양곤 거리에서 민주화와 지도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꽃을 든 시민들이 4월13일 양곤 거리에서 민주화와 지도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쿠데타 세력의 학살과 공습을 피해 5월17일 미얀마 시민과 어린이들이 밀림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쿠데타 세력의 학살과 공습을 피해 5월17일 미얀마 시민과 어린이들이 밀림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미얀마 경찰이 3월14일 양곤 탐웨 거리에서 반쿠데타 시위에 참가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가고 있다. 그 옆엔 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

미얀마 경찰이 3월14일 양곤 탐웨 거리에서 반쿠데타 시위에 참가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아 끌어가고 있다. 그 옆엔 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

시민방위군(PDF)과 인도주의 봉사단체 프리버마레인저(FBR)가 5월22일 카야주 디모소의 더다위 검문소를 공격해 쿠데타 세력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시민방위군(PDF)과 인도주의 봉사단체 프리버마레인저(FBR)가 5월22일 카야주 디모소의 더다위 검문소를 공격해 쿠데타 세력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샨주 냐웅슈웨 지역에서 쿠데타 세력의 총격으로 숨진 청년들의 주검이 6월9일 가족에게 인계되고 있다. 이들의 가슴에는 커다란 수술 자국과 봉합 흔적이 있어 장기 적출 의혹이 제기됐다.

샨주 냐웅슈웨 지역에서 쿠데타 세력의 총격으로 숨진 청년들의 주검이 6월9일 가족에게 인계되고 있다. 이들의 가슴에는 커다란 수술 자국과 봉합 흔적이 있어 장기 적출 의혹이 제기됐다.

샨주 남란 마을 수도원으로 피란을 온 어린이와 시민들이 5월25일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줄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샨주 남란 마을 수도원으로 피란을 온 어린이와 시민들이 5월25일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줄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AFP·REUTERS·연합뉴스·미얀마 투데이 페이스북 갈무리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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