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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4년] 민간인 1만·장병 10만 숨지고 국민 3400만으로 줄어

독립 당시 5100만 명에서 인구 30% 감소… 인구 위기 직면
난민 1천만명 넘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악 난민 사태”
등록 2025-03-07 20:37 수정 2025-03-09 18:41
2023년 5월11일 우크라이나 동부 핵심 거점도시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뒤 참호 안에서 잠시 쉬고 있다.

2023년 5월11일 우크라이나 동부 핵심 거점도시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뒤 참호 안에서 잠시 쉬고 있다.


2014년 2월27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땅 크림반도를 장악했다. 전쟁의 불씨는 그때 뿌려졌다. 10년간 이어진 저강도 전쟁은 2022년 2월24일 러시아군의 침공 뒤 전면전으로 불타올랐다. 전쟁 3년을 넘긴 우크라이나는 대체 어떤 상황일까?

2023년 6월29일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군이 공격을 퍼붓고 있는 수도 키이우의 전몰장병 추모의 벽 앞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3년 6월29일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군이 공격을 퍼붓고 있는 수도 키이우의 전몰장병 추모의 벽 앞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자료를 보면, 개전 이후 3년간 숨진 우크라이나 민간인은 어린이 673명을 포함해 적어도 1만2654명에 이른다. 전사한 장병은 10만 명을 넘어선다. OHCHR은 전쟁으로 집을 잃고 떠도는 우크라이나인이 1천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약 360만 명은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약 690만 명은 외국으로 피란길에 올랐다. 로즈메리 디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 담당 사무차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난민 사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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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2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공습경보가 내려지자 시민들이 지하철역 안으로 대피해 있다.

2024년 12월20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공습경보가 내려지자 시민들이 지하철역 안으로 대피해 있다.


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합계출산율이라고 한다. 장기적인 인구 흐름을 예측할 때 활용하는 핵심 지표다. 한 나라의 인구가 감소하지 않고 기존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이를 대체출산율이라 부른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2024년 7월 펴낸 자료에서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가 인구 위기에 직면했다. 합계출산율은 1명 이하로 떨어졌고, 전쟁 전에도 높지 않았던 평균수명은 더욱 낮아졌다”고 짚었다. 동유럽 국가의 합계출산율은 1.3~1.8명이다.

2022년 3월9일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군에 맞서기 위해 최전선으로 떠나는 연인을 끌어안고 있다.

2022년 3월9일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군에 맞서기 위해 최전선으로 떠나는 연인을 끌어안고 있다.


1991년 8월 옛 소련에서 독립할 당시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약 5150만 명이었다. 전쟁 3년을 넘긴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가 장악한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2900만 명, 국토의 약 20%에 이르는 러시아가 장악한 지역에 사는 인구는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4년째로 접어든 전쟁, 우크라이나의 실존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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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17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의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폐허로 변해 있다.

2022년 7월17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의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폐허로 변해 있다.


 

2022년 3월1일 우크라이나 서부 지토미르에서 러시아군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시민들이 화염병을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2022년 3월1일 우크라이나 서부 지토미르에서 러시아군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시민들이 화염병을 던지는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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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20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세베로도네츠크의 공단 지역에서 한 병사가 개 한 마리를 곁에 두고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2022년 6월20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세베로도네츠크의 공단 지역에서 한 병사가 개 한 마리를 곁에 두고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글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사진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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