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모양은 ‘요강’ 향은 ‘지린내’

심마니가 30년 만에 6촉→1500촉 늘린 멸종위기 1급 ‘광릉요강꽃’ 일반 공개
등록 2019-05-24 15:36 수정 2020-05-03 07:17
깊은 산속이나 구릉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1급의 난초과 희귀식물인 광릉요강꽃이 강원도 화천군 비수구미 마을에 군락을 이뤄 꽃을 피웠다.

깊은 산속이나 구릉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서식하는 멸종위기 1급의 난초과 희귀식물인 광릉요강꽃이 강원도 화천군 비수구미 마을에 군락을 이뤄 꽃을 피웠다.

강원도 화천군 동촌2리 비수구미 마을의 심마니 장윤일(76·복주머니난식물원설립추진위원장)씨 집 뒷산에서 광릉요강꽃 1500여 개체가 군락을 이뤄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다. 장씨가 30년 전 평화의 댐 공사로 훼손된 자생지에서 옮겨 심은 광릉요강꽃 6촉(난을 세는 단위)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당시 꽃 이름도 모르고 한 일이었다. 환경부 멸종위기생물 1급인 광릉요강꽃은 이곳을 제외하면 덕유산 등 일부 자생지에 겨우 500여 개체 있는 난초과 희귀식물이다. 주머니처럼 생긴 꽃부리가 마치 요강을 닮았고, 뿌리에서 지린내가 나 생긴 이름이다. 좀처럼 야생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증식이 어려워 국내 유력 생태 전문기관에서도 광릉요강꽃 복원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대규모 증식 복원을 기념해 5월11일 강원도 산골 비수구미 마을에서 ‘광릉요강꽃 잔치’가 열렸다. 광릉요강꽃 개체 수를 늘려온 지난 30여 년의 과정을 발표하고, 군락지를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또한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전시하고, 멸종위기종을 위기에서 구할 복원과 증식에 대한 세미나도 열어 성공 체험을 공유했다.

장윤일씨가 30년 전 광릉요강꽃과 함께 옮겨 심은 멸종위기 2급 식물 복주머니난.

장윤일씨가 30년 전 광릉요강꽃과 함께 옮겨 심은 멸종위기 2급 식물 복주머니난.

비수구미 마을에 광릉요강꽃 잔치를 알리는 펼침막이 붙어 있다.

비수구미 마을에 광릉요강꽃 잔치를 알리는 펼침막이 붙어 있다.

치마 모양의 커다란 잎 두 장 위로 요강 모양의 꽃부리(순판)가 자태를 뽐내는 광릉요강꽃.

치마 모양의 커다란 잎 두 장 위로 요강 모양의 꽃부리(순판)가 자태를 뽐내는 광릉요강꽃.

‘광릉요강꽃 지킴이’ 장윤일(오른쪽)씨와 노영대 광릉요강꽃보존회장이 장씨 집 마당에 핀 복주머니난을 둘러보고 있다.

‘광릉요강꽃 지킴이’ 장윤일(오른쪽)씨와 노영대 광릉요강꽃보존회장이 장씨 집 마당에 핀 복주머니난을 둘러보고 있다.

화천=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이 기존 구독제를 넘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은 1994년 창간 이래 25년 동안 성역 없는 이슈 파이팅, 독보적인 심층 보도로 퀄리티 저널리즘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진실에 영합하는 언론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투명하면서 정의롭고 독립적인 수익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의 가치를 아는 여러분의 조건 없는 직접 후원입니다. 정의와 진실을 지지하는 방법, 의 미래에 투자해주세요.

*아래 '후원 하기' 링크를 누르시면 후원 방법과 절차를 알 수 있습니다.
후원 하기 http://naver.me/xKGU4rkW
문의 한겨레 출판마케팅부 02-710-0543




독자 퍼스트 언론,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전화신청▶ 1566-9595 (월납 가능)
인터넷신청▶ http://bit.ly/1HZ0DmD
카톡 선물하기▶ http://bit.ly/1UELpok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