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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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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탄다 속이 탄다

전년 대비 24% 수준에 불과한 5월 강수량에 말라가는 농심

6월 초순에도 비 안 오면 최악의 사태 맞을 수도
등록 2017-06-06 16:34 수정 2020-05-03 07:17
5월30일 강원도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 배추 재배단지. 고랭지 배추 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작업이 한창이다. 농민들이 모종 하나하나 물을 주고 있다.

5월30일 강원도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 배추 재배단지. 고랭지 배추 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작업이 한창이다. 농민들이 모종 하나하나 물을 주고 있다.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봄 가뭄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하는 지역이 속출하는가 하면, 이미 모내기를 끝낸 어린 모는 물론 본밭에 아주심기를 마친 작물도 먼지가 흩날리는 농경지에서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강원도 태백시 고랭지 배추밭에서도 최근 한 달 동안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농민들이 애를 태웠다. 매봉산 고랭지 배추 재배단지에서 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작업을 6월 하순까지는 마쳐야 여름에 배추를 수확할 수 있다. 그러나 비가 오지 않아 배추 농가들은 원망스러운 마음으로 하늘만 쳐다본다.

올해 5월 한 달 동안 강수량은 14.4mm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mm의 24% 수준에 불과하다. 양수기로 퍼올릴 물도 부족해 급수차까지 임대해 물을 나르고 있지만, 한계점에 도달했다. 6월 초순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제때 모종을 심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기상청은 6~7월에도 평년 대비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을 예상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폭염까지 예상된다. 한창인 농번기에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농민의 마음을 하늘은 아는지 모르는지.

5월30일 강원도 태백시 고랭지 배추 주산지. 농민들이 배추 모종에 물을 주고 있다.

5월30일 강원도 태백시 고랭지 배추 주산지. 농민들이 배추 모종에 물을 주고 있다.

5월29일 가뭄이 계속되자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계곡 와룡대에서 기우제가 열렸다.

5월29일 가뭄이 계속되자 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계곡 와룡대에서 기우제가 열렸다.

5월30일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 충남 예산군 대술면 화산리 관정에서 물이 솟구쳐올랐다. 이 관정은 예산군이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뚫은 것이다.

5월30일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는 충남 예산군 대술면 화산리 관정에서 물이 솟구쳐올랐다. 이 관정은 예산군이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뚫은 것이다.

6월1일 충북 옥천군 청성면 도곡리의 바싹 마른 논에서 어린 모가 말라죽고 있다.

6월1일 충북 옥천군 청성면 도곡리의 바싹 마른 논에서 어린 모가 말라죽고 있다.

5월29일 경기도 안성시 금광저수지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다.

5월29일 경기도 안성시 금광저수지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다.

5월31일 경기도 안성시 금광저수지 바닥이 가뭄으로 물이 말라 물고기가 죽어 있다.

5월31일 경기도 안성시 금광저수지 바닥이 가뭄으로 물이 말라 물고기가 죽어 있다.

5월30일 강원도 춘천시 동면 장학리에서 주민이 가뭄으로 말라버린 고구마밭을 살펴보고 있다.

5월30일 강원도 춘천시 동면 장학리에서 주민이 가뭄으로 말라버린 고구마밭을 살펴보고 있다.

태백(강원도)·안성(경기도)=<font color="#008ABD">사진·글</font>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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