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산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조영성 졸업생의 할머니가 눈물을 닦는 손자를 보며 안쓰러워하고 있다.
충북 괴산군 불정면 추산초등학교는 2월15일 오전 68회 졸업식에 이어 조촐한 폐교식을 치렀다. 1937년 9월 추산 간이학교로 개교한 추산초등학교는 올해 졸업한 5명 학생까지 3천188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80년의 역사를 마감한다.
눈시울을 붉힌 건 학생만이 아니다. 졸업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온 학부모는 “내가 다녔고 내 아이가 다닌 이 학교는 사라지지만 가슴속에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17년째 근무한 신사호 교장은 “학교가 통폐합되는 것은 동문들과 지역사회에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학생들 입장에서 본다면 적정한 규모의 학교에서 많은 아이가 함께 어울리는 것이 사회성을 기르고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추산초등학교에서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은 인근 목도초등학교를 다니게 된다. 아이들과 선생님 마음속에서 학교는 오래도록 열린 채 남아 있을 것이다.
졸업식이 끝난 뒤에는 남은 재학생들과 교사들이 폐교식을 열었다.
폐교식이 끝나고 마지막 하교를 하는 학생들을 향해 선생님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추산초등학교 생활기록부 원본은 통합되는 목도초등학교에서 관리하게 된다.
추산초등학교의 전경.
6학년 담임 민윤자 선생님이 졸업식 단상에 올라 눈물을 닦고 있다.
탁영미 학생의 어머니 지정미씨는 필리핀에서 시집와 아이 3명을 이 학교에서 졸업시켰다.
글·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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