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노숙택입니다. 대통령 잘못 만나 이름을 바꿨습니다. 집 나온 지 어느새 20일이 되어갑니다. 시인 송경동, 화가 이윤엽, 쓰레기재활용예술가 신유아, 가수 손병휘, 사진가 정택용, 그래픽디자이너 오진호, 노동르포작가 박점규, 해고노동자 문기주·유흥희, 인권운동가 명숙 등과 함께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님 아래 낙엽처럼 얇은 텐트를 치고 한솥밥(?) 먹으며 노숙 중입니다. 아니 캠핑 중입니다.
장비는 싸구려지만, 묵고 있는 땅값은 억 소리 절로 나는 초호화 진상 캠핑입니다. 첫날 경찰 손아귀에 텐트가 모두 찢어졌습니다. 간신히 침낭만 덮고 맨바닥에서 지새웠던 밤을 생각하면, 40여 동의 캠핑촌이 만들어진 지금은 행복한 나날이지요.
우리는 광장을 살리려 합니다. 파렴치한 검열에 울분을 삭이던 예술가와 공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난 해고노동자, 차별에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무엇보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참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족에게 이 광장이 뜨거운 용광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열 정부, 차별 정부, 부패 정부, 진실 훼손 정부라는 거대 빙하에 금을 내는 작은 바늘이 되려고 우리는 캠핑합니다. 깊은 밤, 청와대와 조선일보 사이에서 이빨을 닦으며 이 생각 저 생각에 빠질 수도 있는 극한낭만의 실천이 꼭두각시 정권의 퇴진을 부른다니 근사하죠? 오세요!
독자 퍼스트 언론, 정기구독으로 응원하기!
전화신청▶ 02-2013-1300 (월납 가능)
인터넷신청▶ http://bit.ly/1HZ0DmD
카톡 선물하기▶ http://bit.ly/1UELpok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한동훈, 도로교통법 위반 신고돼…“불법정차 뒤 국힘 점퍼 입어”
[단독] 윤, 휴장한 군 골프장 열어 라운딩…‘안보휴가’ 해명 무색
‘공천개입 의혹’ 수사 나선 검찰…윤 대통령 부부로 뻗어갈지는 미지수
압수수색 국힘, 공천 개입 의혹 자료 상당수 폐기…강제수사 실효성 의문
유시민 “기본 안 된 한동훈, 팩트 무시”…‘8동훈 논란’ 직격
지붕 무너져 심정지·53중 추돌…밤사이 폭설 출근길 비상
우크라이나 전쟁발 가짜뉴스에 돈 내야 할 한국
제주공항 도착 항공기에서 50대 승객 숨져
도수치료 본인 부담금 3만→9만5천원…정부안 들여다보니
22대 국회 첫 구속영장…‘새만금 태양광 비리’ 의혹 일파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