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노숙택입니다. 대통령 잘못 만나 이름을 바꿨습니다. 집 나온 지 어느새 20일이 되어갑니다. 시인 송경동, 화가 이윤엽, 쓰레기재활용예술가 신유아, 가수 손병휘, 사진가 정택용, 그래픽디자이너 오진호, 노동르포작가 박점규, 해고노동자 문기주·유흥희, 인권운동가 명숙 등과 함께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님 아래 낙엽처럼 얇은 텐트를 치고 한솥밥(?) 먹으며 노숙 중입니다. 아니 캠핑 중입니다.
장비는 싸구려지만, 묵고 있는 땅값은 억 소리 절로 나는 초호화 진상 캠핑입니다. 첫날 경찰 손아귀에 텐트가 모두 찢어졌습니다. 간신히 침낭만 덮고 맨바닥에서 지새웠던 밤을 생각하면, 40여 동의 캠핑촌이 만들어진 지금은 행복한 나날이지요.
우리는 광장을 살리려 합니다. 파렴치한 검열에 울분을 삭이던 예술가와 공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난 해고노동자, 차별에 고통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무엇보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참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족에게 이 광장이 뜨거운 용광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열 정부, 차별 정부, 부패 정부, 진실 훼손 정부라는 거대 빙하에 금을 내는 작은 바늘이 되려고 우리는 캠핑합니다. 깊은 밤, 청와대와 조선일보 사이에서 이빨을 닦으며 이 생각 저 생각에 빠질 수도 있는 극한낭만의 실천이 꼭두각시 정권의 퇴진을 부른다니 근사하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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