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삼천2동 주민센터 입구에 마련한 ‘사랑이 꽃피는 냉장고’에서 박계수(70)씨가 기부자들이 놓은 밑반찬을 가져가고 있다.
“사랑이 꽃피는 냉장고. 눈치 보지 마세요. 누구든 삼천2동 주민이면 마음 놓고 가져가세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2동 주민센터 입구 앞에는 각종 채소와 반찬이 가지런히 놓인 냉장고가 있다. 주민들 사이 나눔과 공유를 위해 누구든 가져갈 수 있고 누구든 이곳에 가져다놓을 수 있다. 직원들의 제안으로 설치된 ‘사랑이 꽃피는 냉장고’는 차상위계층 가정과 어르신들이 눈치 보지 않고 아무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민 박계수(70)씨가 말했다. “일주일에 한두 번 이곳을 찾는다. 폐지를 주워 하루에 5천원 정도 번다. 그 돈은 필요한 음식을 사기에 부족하다. 주민센터 냉장고에서 필요한 반찬이나 물건을 무료로 가져가고 있다. 정성 들여 해준 사람들 생각에 더 맛있게 먹는다. 고맙고 감사하다.”
삼천2동 안병식(57) 동장은 “처음엔 이곳을 어떻게 채울지 걱정했는데 아직 비어 있었던 적은 없다.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부자들이 직접 힘들게 가정을 꾸려가는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씨가 고맙다”며 동주민들을 격려했다.
냉장고에 기부하는 강정애(50)씨는 “주민센터 입구에 냉장고가 보였고 그곳에 반찬이 있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주민들이 필요하면 가져가고 가져다놓는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음식을 놓아두었다. 항상 주민센터에 갈 때는 나에게 남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김치, 현미 과자, 쌀, 달걀, 단호박, 고추조림, 라면 등 많은 식품이 주민 손에서 또 다른 주민 손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민센터마다 눈치 보지 않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냉장고 하나 놔드립시다!
박양길(79)씨가 ‘사랑이 꽃피는 냉장고’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식사하고 있다.
주민센터 입구에 설치된 냉장고에서 주민이 식품을 고르고 있다.
냉장고를 이용한 주민이 쓴 메모.
밑반찬 용기에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세요”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주민센터 직원이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 냉장고 이용과 이동을 도와주고 있다.
음식물에 탈이 날 수도 있어 인적사항과 무엇을 가져갔는지 적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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