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눈 쓰는 주민들
오늘 아침에 창밖으로 언덕을 내려다보면서 카메라를 빠끔히 내밀고 눈을 열심히 쓸고 있는 주민분들을 찍었습니다. 김시내
선과 시선:
멋진 사진입니다. 눈이 오지 않았다면 사진에 큰 방해가 되었을 전깃줄이 이날은 알맞은 보조 요소가 되었습니다. 마치 골목길 전체를 꾸미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장식물처럼 보입니다.
주민들이 쓸어내어 색깔이 드러난 도로의 선이 아래쪽에서 위로 이어지면서 시선을 모으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 아쉬움이 있다면 맨 아래에 있는 주민이 약간만 더 오른쪽으로 이동했을 때 찍었으면 좋았겠습니다. 옷 색깔이 도로와 겹쳐 못 알아보는 것도 그렇지만 세 사람이 이루는 삼각형이 좀더 안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풍경
눈 온 날 아침 일찍 아파트에서 창밖을 내려다보니 자동차가 빠져나가고 들어온 자국이 그림처럼 눈에 들어와서 찍었습니다. 바퀴가 지나가면서 녹아내린 길의 흔적이 마치 먹물이 화선지 위에서 번져나가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소순신
그림 그리기: 멋진 사진입니다. 사진과 그림에 차이가 있습니다.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옮겨오는 작업이며, 그림은 화가의 창작 의도에 따라 여러 변화를 줄 수 있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고 있으니 사진도 그림처럼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붓 대신 자동차의 궤적에 따라 눈이 녹으면서 선과 질감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발자국, 나무 등의 보조 요소가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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