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부모의 사랑, 혹은 극성

딸 재롱잔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부모님들이 사진 찍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찍어봤네요.대각선을 경계로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비율을 반반으로 했는데 어떤지요?
이응산
구도와 균형:
아이들과 부모들의 비율을 절반씩 가져간 것은 분명 의도적인 구도입니다. 사선으로 구역을 나눈 것도 긴장감을 살리려는 의도였고요. 그러나 왼쪽 아래의 검은 부분은 거의 보이는 것이 없어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대비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대각선의 경계에 몰려 있는 학부모들과 그들의 카메라입니다. 그러므로 왼쪽과 아래쪽을 어느 정도 잘라내어 프레임을 새로 구성해보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쪽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고 해서 어느 한쪽이 균형을 잃지는 않을 것입니다.

식구들과 지난봄 제주에 갔습니다. 따뜻한 점심 한 끼 먹고 바닷가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대화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길 건너편에 있던 제가 풍경이 마음에 들어 찍었습니다. 순간적이었던 관계로 별다른 배경이나 조화 등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저는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 좋아 출력해놓고 봅니다. 조언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용운
자연스러운 이유: 이 사진이 좋아 보이는 이유는 말 그대로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아이 한 명은 눈을 감고 엄마와 다른 한 아이는 마주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셋 중 아무도 카메라를 의식한 행동이나 표정을 보이지 않는 것이 이 사진을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만약 찍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달랐겠죠.
또 한 가지의 이유는 배경이 정리됐기 때문입니다. 조리개를 열어둔 덕도 있지만 인물과 뒤의 바위 사이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저절로 심도가 얕아졌고 인물들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급히 찍었다고 하지만 프레임 구성이 깔끔한 점도 돋보입니다. 다만 아래쪽의 처리가 아쉽습니다. 아이들이 앉은 곳은 보이는데 엄마는 바닥이 보이지 않아 다소 불안합니다. 이 경우 차라리 팔꿈치까지만 담으면 편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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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한겨레 그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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