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눈 오던 날
겨울이 아쉬웠는지 다시 찾아왔네요.
지난 3월5일 점심을 먹고 나오다 검은 배경으로 눈 내리는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뭔가 심심한 것 같아 지나가는 사람을 넣고도 찍었습니다. 김대령
사진에 사람을 넣을 것인가
두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차이가 분명합니다. 왼쪽 사진은 눈이 내리는 계단이며, 오른쪽 사진은 그 계단에 사람이 걸어 올라가고 있는 순간입니다. 저는 사람이 있는 사진을 권하는 편입니다. 자주 하는 말이지만 두 사진에 점수를 부여해 우월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사진가의 의도가 있고 사진을 보는 이의 선호도가 있을 뿐입니다. 사진가는 자신의 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사람을 넣을지 말지를 결정하면 되고, 사진을 보는 이는 그러한 사진가의 의도를 구분해서 읽어주면 될 일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진이 다 동등하진 않습니다. 사진가의 설명을 읽어보면 가는 겨울이 아쉬웠는지 또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3월인데 때 늦은 눈이 왔다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그렇다면 사람이 있는 것이 더 의도에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진가의 표현대로 “뭔가 심심한 것 같아서 지나가는 사람을 넣고 찍었다”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됩니다. 대개의 경우 사진을 찍으면서 ‘나는 이런 의도로 찍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어렴풋이 뭔가 아쉽거나 부족하다고만 느끼게 됩니다. 의도에 충실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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