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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진] <생각하는 사람> 외

등록 2007-02-09 00:00 수정 2020-05-03 04:24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생각하는 사람

경복궁에 갔다가 상인을 보고 겨울 하늘을 바라보는 생각하는 사람처럼 느껴져 카메라에 담았습니다.왼쪽과 아래로 처마가 더 보이기에 크롭을 했는데, 구도가 괜찮은지요? 안종태

시선 끌기: 구도란 사진가의 의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안정된 구도라고 생각합니다. 사선을 이용해서 지루함을 면했고, 동시에 힘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오른쪽 위 공간이 허전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대로도 괜찮아 보입니다.

시선을 끄는 사진이 되기 위해선 주요소의 크기가 관건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자주 드립니다. 시선을 어떻게 유도해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이 사진에선 상인의 크기는 작지만 눈에 쏙 들어옵니다.

<hr>

삼각대가 필요했나요?

호수공원에 낀 안개 사진입니다. 삼각대가 없어서 셔터를 확보하려다 보니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했습니다. 그 바람에 심도가 얕아져서 초첨이 맞은 데가 없어 보입니다. 역시 삼각대가 필요했겠죠?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소나무가 보기 불편한가요? 동구리

심도와 의도: 삼각대는 안정된 셔터 속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 장비입니다. 필요한 빛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셔터 속도가 내려가게 되면 카메라를 들고 찍다가는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의도와 다르게 흔들린 사진은 금기사항입니다. 삼각대는 셔터 속도뿐 아니라 다른 곳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카메라가 고정돼 있으면 셔터 속도를 마음껏 내릴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조리개를 조여줄 수 있게 됩니다. 야경을 찍을 때 삼각대 등 카메라 고정 장치가 있다면 심도를 깊게 가져갈 수 있어 표현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사진에도 초점이 맞은 곳은 있습니다. 심도가 얕아져서 전면에 보이는 나무들이 흐리게 나왔을 뿐입니다. 사진가의 의도에 따라 앞에서부터 뒤까지 모두 살릴 것인지, 아니면 어느 한곳에만 초점을 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볼 땐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소나무도 있는 것이 더 좋고 전경의 초점이 흐린 것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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