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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사진] 대화 · 야생화, 개맥문동

등록 2005-08-12 00:00 수정 2020-05-03 04:24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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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6633cc">18개월을 산 딸과 84년을 살아오신 증조할머니의 얼굴을 담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서로 닮아갈 거 같아요. 말 못하는 딸이 증조할머니께 할 말이 있나 봅니다. /이선민</font>

두 사진의 차이를 알아차린다면 문제점과 개선책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선 공간의 배분이 적당해 보입니다. 공간의 배분이란 전체 사진 프레임에서 인물이 차지하는 부분과 나머지 부분 사이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반면 아래 사진에선 인물 주변의 공간이 다소 많아 보입니다. 쓸모없는 공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사진의 힘이 약해지고 긴장감도 떨어집니다.

둘 사이의 차이는 시선의 방향에서 비롯됐습니다. 위 사진에선 정면을 응시하고 아래 사진에선 서로 마주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 사진에 나온 두 인물의 등 뒤가 허전해 보이는 것입니다. 쓸모없는 공간은 사진의 완성도를 떨어뜨립니다. 형식의 문제와 별개로, 할머니와 증손녀 사이의 관계가 재미있게 그려졌습니다.

2. 야생화, 개맥문동

[%%IMAGE3%%]

<font color="6633cc">DSLR를 구입한 지 3일 됐습니다. 아직 기기 파악을 못해서 헤매고 있답니다. /활원</font>

사진이 약간 어지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배경과 전경에 풀들이 많이 보입니다. 심도도 칼같이 얕지 않고 두루뭉술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산만하지 않은 것이 이 사진의 빼어난 점입니다. 원칙이란 꼭 지켜야 하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복잡한 주변 요소들을 모두 아우르면서 주인공을 살린 기술이 대단합니다. 그렇지만 약간 더 클로즈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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