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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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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째 복직을 외치다

등록 2023-09-01 21:40 수정 2023-09-02 11:07

2023년 8월30일 저녁 6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으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기아차 판매 박미희 내부고발해고자 공동대책위’ 소속 회원들이다. 이들은 “정의선은 내부고발자 문제 해결하라” “기아자동차는 사과하고 박미희를 원직 복직하라” “재벌 위해 헌법까지 유린하는 서초구청!” “서초구청은 재벌 하수인이냐?”는 등의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석자들은 연대 발언에서 글로벌 기업이라는 현대·기아차가 내부고발자를 해고하도록 한 것도 모자라 11년에 걸친 긴 시간 동안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알박기 위장 집회로 박미희(오른쪽 넷째 하얀 우의 입은 이)씨의 집회마저 원천봉쇄하는 건 시대착오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미희씨는 2013년 5월부터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1인시위 중이다. 부산 서면의 차량 판매 대리점에서 일하던 박씨는 소장의 부당 판매행위를 본사에 내부고발했으나 해고됐다. 당시 현대·기아차 본사는 ‘정도판매’를 내세우며 대리점 직원들이 이를 어길 경우 징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판매 실적이 중요한 대리점 소장들은 이를 공공연하게 어겼다는 게 박씨의 주장이다. 무자격자들을 통해 부당 판매한 뒤 이 물량을 대리점 직원들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박씨는 이런 사실을 본사에 내부고발했다. 익명으로 했지만 내부고발 다음날 대리점 소장은 박씨를 해고했다.

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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