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소설 자체로도 진한 감동과 재미를 주지만 무엇보다 신화로만 배웠거나 크게 관심을 두지 않던 우리 한민족 상고사에 대해 관심을 불러일으킨 훌륭한 역사 교과서이자 스승이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단순히 소설로서의 감정을 떠나 한은원이 한(韓)의 근거로 내세운 문구들의 출처가 과연 등의 문헌과 일치하는지에 깊은 호기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 유명한 도 한번 들춰보지 않았던 사람이 도서관에 파묻혀 은 물론, 같은 진위조차 가려지지 않은 문헌까지 찾아보게 되었고 그 결과를 나름대로 고증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중략)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판. 연합
가 던진 메시지는 비단 한의 근원을 찾는 것만이 아닌 기록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함일 것이다. 우리 민족의 기록문화를 이해하려면 한자 사용이 언제부터였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는데, 북한 사학계의 주장에 의하면 기원전 8세기경으로 보고 있고 열전에는 등에 고조선으로 유입됐다는 기록이 있다. 1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경남 창원의 다호리 고분에서 한나라의 붓이 발견됨으로써 한반도 남부에서도 최소한 삼국시대 초기에 한자 사용이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문인 것은 춘추전국시대와 초(楚)·한(漢)을 거치면서 수많은 경서와 사서를 남긴 중국과는 달리 서기 1145년 편찬된 것으로 알려진 이전의 기록은 전혀 현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짧게는 1천 년, 길게는 2천 년 동안의 역사 기록들이 모두 금서로 파묻혀버린 셈이다. 또한 일본은 한일합방 뒤 약 20만 권의 사서를 강탈해 소각하거나 일본으로 가져갔으며 조선사편수회를 만들어 우리 역사를 왜곡했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이유에서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증명할 귀중한 기록들이 모두 사라지지 않았나 싶다.
〈천년의 금서〉
“어떤 민족을 멸망시키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역사를 말살하라는 것이 식민주의자들의 철학이다.” 역사학자 토인비가 한 말이다.
통일신라 시대에서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만연한 사대주의 사상과, 일제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도록 청산되지 않고 있는 식민사관은 우리 역사를 바로잡는 데 크나큰 장애물이다. 중화사상에 입각한 중국 문헌에서 기껏 한두 줄 우리 고대사와 관련된 기록을 찾아내 역사를 만들려는 시도 자체가 논리적 비약일지도 모르겠으나, 는 신화와 왜곡으로 일관된 2천 년 고조선의 역사를 한을 통해 재조명해볼 수 있도록 해준 작품이다.
사대주의나 식민사관으로 얼룩진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사학계의 몫이 크겠지만 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대중문학이야말로 민중의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 / 장이산 LG화학· 독서감상문 대회 대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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