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22년 10월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년6개월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오늘’이다. 2021년엔 빚내서라도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 취급을 당했다. 처음에는 주식이었고, 그다음에는 부동산, 그리고 그다음에는 가상화폐까지 ‘투자 열풍’이 불었다. 금리가 낮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0.5% 시대. 저축해도 이자가 거의 없고, 자산투자를 해야만 돈을 불릴 수 있었다.
1년6개월 만에 세상이 바뀌었다. 2022년 10월12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연 3%로 0.5%포인트 올렸다. 2022년 4·5·7·8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연속 인상한 것은 한국은행 역사상 처음이다. 기준금리가 3%를 찍은 건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함께 오른다. 예를 들어 아파트를 사기 위해 2021년 7월 변동금리로 3억6천만원을 빌렸다면 금리가 애초 2.5%에서 연내 8%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매달 은행에 내야 할 원리금은 142만2435원에서 264만1552원으로 늘어난다. 또 주식이나 코인을 사기 위해 신용대출로 1억원을 빌렸다면 금리가 2.9% 수준에서 연내 10%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이 경우 월 이자액은 24만1667원에서 83만3333원으로 급증한다.
금리가 오르내릴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는 건 ‘오래된 습관’이다. 2007년 전세계를 덮친 금융위기 뒤 나온 책 <부채의 습격>(2010년)은 한국의 급증한 가계부채와 고금리 상황을 경고한 바 있다. “보통 사람들에게 인플레이션이 올지 디플레이션이 올지를 예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가 어떤 국면으로 가든 개인이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위기가 끝날 때까지 탐욕과 투기심을 버리고 최대한 안정적으로 내 자산을 지켜야 한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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