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인데스크 BPI
암호화폐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12월1일 0시 1만9850달러(2200만원)를 기록했다. 2017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역대 최고가를 돌파했다. 2020년 3월 연중 최저치와 대비하면 네 배 이상 값이 올랐다.
2017년 말과 2018년 초를 강타한 ‘광풍’과는 다소 양상이 다르다. 우선 ‘개미’가 아닌 기관투자자가 상승세를 이끈다. 기관투자자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은 2020년 4분기에 3분기 대비 3배 이상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 상업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상품 또한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진석 KB국민은행 IT기술센터장은 11월 중순 한 콘퍼런스에서 “나스닥 기업의 20%가 암호화폐에 투자한다”며 “제도권 금융이 이젠 암호화폐를 투기성 자산이 아닌 하나의 별도 자산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블록체인 스타트업들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암호화폐 수탁 분야에 직접 뛰어든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 중엔 처음이다.
암호화폐를 서비스 영역에 추가하는 기업이 늘면서,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점점 높아진 것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 원인 중 하나다. 전세계 2억 명 이상 이용자를 보유한 결제 기업 페이팔은 2020년 10월 미국 내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21년 초부터는 페이팔 가맹점 2600만 곳에서 암호화폐로 결제 또한 가능해진다. 트위터 CEO 잭 도시가 만든 결제 기업 스퀘어 또한 간편결제 서비스 ‘캐시앱’에서 비트코인 매매를 지원한다.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펼치며 과잉 공급된 유동성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비트코인이 금, 은 같은 대체 투자처의 하나로 조명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을 금과 유사하게 보는 밀레니얼 세대가 비트코인 가격의 장기 상승세를 주도할 거라고 전망했다.
정인선 블록체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코리아> 기자
관심분야 - 기술, 인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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