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와잎님이 지난주 토요일에 남한산성 도로연수를 다녀오더니 눈 밑 다크서클을 붙여서 돌아왔다. 편도 1차선 도로이다보니 고갯길을 오를 때까지 수십 대의 차가 와잎님 뒤를 따랐다고 한다. 뒤차 운전자들은 추월해 가면서 모두 유리창을 내리고 레이저를 쐈다. ‘장롱면허’ 없애보겠다고 운전 연수를 나갔던 그는 2시간 연수 뒤 4시간을 잤다. 다음날인 일요일엔 괜찮았다. 와잎님은 북악스카이웨이를 돌고 와서 잠을 자지 않았다. 이제는 커브를 도는 게 재미있단다.
그런데 차근차근 집, 직장, 커브길, 고속도로 코스를 밟아가도 주차는 영 못하겠다는 눈치다. (그럼 주차할 때마다 내가 가야 하나?) 아파트가 아닌 주택인 우리 집은 차가 주차장에 들어오려면 커브를 한 번 꺾어야 한다. 전에는 한 번도 그렇게 보지 않더니, 운전 연수 뒤엔 이젠 날 쳐다보는 눈빛이 ‘주차 왕자’다. 주말에 빈칸 없이 빼곡한 백화점 주차장에 끌고 간 것도 미안하단다. (연수 빨리 시킬 걸 그랬다.)
이럴 때 자동차에 주차보조시스템이 있으면 좋으련만, 우리 집 차는 후방 경보음뿐이다. 삐, 삐, 삐삐, 삐이~. 소리를 들어 거리감을 느끼는 방식이다. 요즘 자동차엔 대부분 기본 장착품이다. 주차할 때 뒤를 보며 한 손으로 핸들을 돌리는 남자를 보면 멋있다고 하는데, 이젠 ‘삐’ 소리가 이런 감흥을 다 깬다.
이마저도 필요 없는 주차보조시스템이 있다. 길에 줄줄이 세워진 차들 사이에 들어가는 평행주차, 아파트나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유용한 직각주차가 가능한 장치다. 방법은 간단하다. 주차보조 버튼을 누른 뒤 주차할 공간을 자동차가 인식하게끔 움직인다. 그러면 자동차가 어떻게 주차할지 인식한 뒤 핸들을 떼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을 밟으라고 지시할 것이다. 음성 지시에 맞춰 앞뒤로 움직이면 차가 알아서 핸들을 돌리며 주차가 된다. 이거 실제 해보면 무척 신기하다.
‘그럼 다음 차는 주차보조시스템이 있는 것으로 바꾸자’로 말하려다 흠칫 멈췄다. 평행·직각주차까지 가능한 자동차는 벤츠, 아우디 등 비싼 고급 브랜드다. 국내 브랜드는 현대·기아차만 가능한데 차값을 더 내야 한다. 선택사양으로 아반떼를 살 때 75만원, 쏘나타를 살 때 60만원을 더 부담하면 달아준다. (그냥 반복훈련 시킬까?) 르노삼성이나 한국GM은 이런 모델이 없다.
자동차 업체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무인 자동주차 기술도 연구 중이다. 운전할 필요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만든다는데 주차는 사람이 할 순 없잖나. 목적지에 도착해 내리면 자동차가 알아서 주차장에 가는 방식이다. 아우디와 볼보자동차의 연구가 앞서 있다고 한다. 와잎님이 마음 졸이지 않고 주차할 날이 멀지 않았다. 부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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