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0호 통계뒤집기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이재용(44)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진운’ 말이다. 그는 12월5일 삼성그룹 인사 발표에서 ‘또’ 승진했다. 2009년 말 부사장, 2010년 말 사장 승진에 이어 2년 만이다. 재벌 3세의 ‘초고속 승진’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따갑지만,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할지 모른다. 1991년 삼성에 부장으로 처음 입사해 21년 만에 부회장을 달았는데 이게 뭐가 빠르냐고. 경제개혁연구소가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확실히 그의 승진 속도는 ‘재벌가 평균’이긴 하다. 삼성·현대차·SK 등 상위 20대 재벌의 총수 일가 107명의 승진 속도를 분석해보니, 임원에 오르는 평균 기간은 6.6년, 개별 기업 사장은 14.8년, 그룹 회장은 26.5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반 직장인들은 부장 달려고 꼬박 17.3년을 고생한다는 걸 당신은 아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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