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의 최고액권인 5만원권이 나온 지 7월23일로 꼭 한 달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풀린 5만원권 규모는 3조6953억원이다. 장수로 따지면 7390만여 장이 풀렸다. 국민 1인당 1.5장 정도씩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중에서 5만원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유통 중인 화폐 중 5만원권이 전체 화폐의 10%를 넘었지만 아직까지 두루 쓰이지는 않고 있다. 시장이나 마트, 택시 등에서 5만원권을 주고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 신용카드가 보편화됐고 분실 우려 등이 있는 것이 원인이다. 아직 발행 초기여서 5만원권을 쓰기보다 갖고 싶어하는 심리가 크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렇게 보기 힘든 5만원권은 신용카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카지노와 경마장에 쫙 풀렸다. 강원랜드 안에 있는 신한은행 사북지점은 지금까지 50억원에 이르는 5만원권을 고객들에게 공급했는데, 이는 본점 영업부 공급액 9억원의 6배에 이르는 규모다. 농협 마사회지점에도 지난주 창구에 들어온 지폐 50억원 가운데 5만원권이 2억원에 이르렀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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