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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해피엔딩? 정말로 해피엔딩!

등록 2025-06-13 11:39 수정 2025-06-14 12:45
2025년 6월8일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극본상과 음악상을 받은 박천휴 작가(왼쪽)와 공동작업자 윌 애런슨. AFP 연합뉴스

2025년 6월8일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극본상과 음악상을 받은 박천휴 작가(왼쪽)와 공동작업자 윌 애런슨. AFP 연합뉴스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를 휩쓸며 한국 뮤지컬 역사를 새로 썼다.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은 2025년 6월8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작사·작곡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무대 디자인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토니상은 연극·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 있는 상이다. 극본과 작사를 맡은 박천휴 작가는 최초로 토니상을 받은 한국인이 됐다.

2016년 서울 대학로에서 처음 막을 올린 ‘어쩌면 해피엔딩’은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우란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공동 창작했다.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에게 버려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겪는 일을 담았다. 인공지능 로봇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에스에프(SF) 장르지만, 많은 이가 공감하는 보편적 감정을 다루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둘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작 단계부터 국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이 작품은 한국에서 2016년 초연된 뒤 재공연을 거듭하고, 일본 도쿄 등에서 라이선스 뮤지컬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2024년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했다. 뮤지컬은 흥행에 성공하며 앞선 6월2일 미국 제69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도 뮤지컬 부문 6관왕에 올랐다. 박천휴 작가는 “브로드웨이 커뮤니티가 우리를 받아들여준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 뮤지컬이 이룬 쾌거에 이재명 대통령은 6월9일 페이스북에 수상을 축하하며 “정부는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하고, 우리 예술가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게, 또 세계 속에서 빛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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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8일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제작진과 배우들. 로이터 연합뉴스

2025년 6월8일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오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제작진과 배우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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