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를 만드는 과정은 ‘숨 가쁨’ 그 자체다. 늘 마감에 쫓기는 기자와 작가들, 원고를 정갈하게 다듬는 교열·편집자들, 인쇄 제작자들, 마침내 서점 매대에 진열되는 그 순간까지, 모두의 숨 가쁨이 뒤섞여 탄생한 것이 지금 당신이 훑고 있는 이 글이다. 여기, 숨 쉬기마저 잊은 채 달리는 우리에게 “잠깐, 숨 좀 쉬어보세요”라고 말해주는 ‘달리는 히피’가 있다. 그는 우울증과 7년간의 긴 싸움 끝에 ‘브레스워크’(Breathwork)라 불리는 호흡 명상법으로 삶의 평화를 찾아냈다.
―①퇴사하고 ②제주도 가서 ③유튜브 할 거라는 ‘직장인 3대 허언’을 달성한 삶은 어때요?
“처음엔 ‘이제는 진정한 평화를 찾았구나’ 싶었죠. 하지만 제주도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글로벌 회사와 일하다보니, 파도 소리가 아니라 협업용 메신저의 알림 소리만 들리더라고요. 곧 업무 스트레스가 다시 찾아왔어요. 사실 며칠 전에는 위염도 재발했고요.(웃음) 그래서 깨달았죠. 진정한 평화는 외부 환경이 아닌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요. 제주도 자연 속에서도 스트레스는 존재하니까요. 자연에서만 답을 구할 게 아니라 현대인을 위해 쉽게 다가가는 명상법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것이 호흡을 통해 명상하는 ‘브레스워크’였어요.”
―호흡이 실제로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느꼈나요?
“많은 현대인은 횡격막을 제대로 쓰는 일이 드물 정도로 잘 호흡하는 법을 몰라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 2분간의 호흡만으로도 심박수, 혈액의 피에이치(pH)레벨, 혈액순환, 그리고 교감신경계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호흡을 통해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치유되는 과정을 경험하기도 했어요. 발리에서 깊은 브레스워크를 한 뒤 이상하게 계속 복부가 불편하고 뻐근하더라고요. 몸의 구석구석은 감정과 기억에 묶여 있다고 해요. 잊고 있었는데 어릴 때 복막염에 걸렸을 때 트라우마적 사건이 있었거든요. 호흡을 통해 그 무의식에 접속했고, 그 감정과 기억이 저장된 복부를 풀어주면서 트라우마가 많이 치유됐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잘 호흡하며 살 수 있을까요?
“재밌는데 생산적인, 그러면서 평화로운 유튜브 콘텐츠를 실험적으로 만들어보려고 하는데요. 보통 정보성 콘텐츠를 보고 난 후 ‘그랬구나, 유익하네’ 하고 생각 없이 다음 영상을 클릭하잖아요. 좋은 콘텐츠 한 편을 함께 시청하고, 저와 함께 바로 브레스워크에 들어가는 거예요. 가령 20분 생산적인 영상을 봤다면, 이후 2분 정도는 저와 함께 호흡 명상을 하는 거죠. 그렇게 숨을 고르고 다시 10분 정도는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함께 찾아보고요. 구독자들에게 정보의 소비보다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다른 영상으로 바로 넘어가는 것보다 호흡 후에 오히려 집중력도 올라가리라 믿어요. 어떻게 더 생산적이고 평온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탐색해보는 거예요.”
이 글을 당신이 만났다면, 페이지를 넘길 때나 다른 브라우저의 탭으로 넘어갈 때마다 숨을 깊게 들이쉬고 잠시 멈춰 서서 현재의 숨결을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 작은 순간을 통해, 우리 모두 좀더 평온하고 집중력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구독자 여러분, 숨 쉬기를 잊지 마세요!
김수진 컬처디렉터
❶샌디와 함께 호흡-40분의 브레스 워크 여정
https://youtu.be/0iv__0Kwvzg?si=-_yhLp_E4yfe-7AE
왜 브레스워크가 일(work)인지 알게 되실 거예요. 거친 호흡을 20분 지속하는 건 어렵지만 그만큼 효과는 강력합니다. 40분 간의 내면여행 준비되셨나요?
❷앤드류 후버만-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하기 위한 호흡 테크닉
https://youtu.be/kSZKIupBUuc?si=u3CV03MeypYBvPmI
과학적으로 밝혀진 호흡법 중 가장 짧은 시간, 30초 만에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호흡법이에요. 회의 끝나고 습습하하 오후 4시에 습습하하
❸달리는 히피-퇴사하고 제주도 가서 유튜브 할 거야!
https://youtu.be/6rc8eRLrAuM?si=pAdFQi5qakstRcu2
내면의 평화를 찾기 위해 제주도로 삶의 근거지를 옮긴 뒤 찍은 첫 브이로그입니다. 앞으로 생산적이지만 평화로운, ‘달리는 히피’의 콘텐츠로 찾아뵐게요.
*남들의 플레이리스트: 김수진 컬처디렉터와 정성은 비디오편의점 대표PD가 ‘지인’에게 유튜브 영상을 추천받아, 독자에게 다시 권하는 칼럼입니다. 격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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