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 비다’ 김지영씨는 주말마다 직접 기획해 운영하는 ‘우먼스베이스캠프’에서 아웃도어 활동을 한다. 김지영 제공
클릭 한 번으로 수천 명과 연결되고, 콘텐츠 하나로 하루아침에 팔로어 수만 명을 얻어 스타가 되는 일이 가능한 시대다. 연결이 어느 때보다 쉬워진 세상에서,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다른 형태의 연결을 제안하는 이가 있다. 스페인어로 ‘더 생생한 삶’이란 뜻을 지닌 ‘마스 비다’(Mas Vida)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김지영씨다.
비다는 주말에 ‘우먼스베이스캠프'를 통해 여성들과 함께 아웃도어 활동을 하고, 평일에는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 위치한 ‘고독스테이'에서 디지털 단식 공간을 운영한다. 5년 전부터 이 두 커뮤니티를 직접 기획해 운영하면서 ‘아날로그적 연결'을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있다. 커다란 백팩을 메고, 텐트를 치고, 입장할 때 스마트폰을 맡겨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왜 아날로그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을까?
—우먼스베이스캠프 5년을 맞아 펴낸 책 ‘들판에 텐트 치는 여자들’ 출간을 축하드려요. 오늘 그 여정의 시작을 들려주시겠어요?
“어릴 때부터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했어요. 여중·여고 시절을 돌이켜보면, 체육 시간이 적어 친구들과 몸으로 우정을 나누는 경험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게다가 요즘 친구들은 스마트폰 때문에 신체적 연결을 할 기회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고요. 그래서 여성들도 자연 속에서 땀 흘리고, 두려움을 이겨내며, 우정을 쌓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어요. 최근 우먼스베이스캠프는 청소년에게도 아웃도어 교육을 하면서 점점 세대를 초월한 커뮤니티가 돼가고 있어요. 한 번의 체험이 끝나고 각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같은 산을 올랐던 사람들은 흩어져도 하나의 세계관으로 연결돼요. 전 이게 커뮤니티의 씨앗이라고 생각해요.”
—군대 이야기를 평생 나누는 남자들이 이해가 되네요.(웃음) 그런데 고독스테이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진 것 같아요. 대화를 나누지 않는데 어떻게 커뮤니티가 될 수 있나요?
“고독스테이를 커뮤니티라고 하면 의아해하죠. 여기에서는 모든 전자기기를 반납하고 2시간 동안 오롯이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요. 정말 놀라운 건,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을 보낸 이 사람들이 방명록에 다른 사람을 위한 행복을 빌어준다는 거예요. 얼굴도 모르는 이들 사이에 시간차를 두고 이어지는 위로가 생기는 거죠. 우먼스베이스캠프가 함께 땀 흘리는 경험으로 연결된다면, 고독스테이는 침묵의 경험으로 연결돼요. 내가 공감하는 세계관을 공유한 사람들은 한 번 스쳐도 어딘가에서 다시 만났을 때 특별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요.”
—최근 만들고 싶은 공간으로 ‘사우나'라는 새로운 화두를 꺼내셨어요. 사우나에서는 어떤 연결을 지향하나요?
“사우나는 외부와 단절된 채 흐르는 땀, 소리의 울림, 발바닥의 촉감 등을 느끼는 오감이 더 예민해지는 공간이에요. 무엇보다 일상적 공간이라 특별하고요. 저는 요즘 일상의 루틴에 더 관심이 있어요. 고독스테이와 우먼스베이스캠프가 비일상적 경험을 제공했다면, 평범한 일상 속 경험으로 이어지는 커뮤니티를 고민하고 있어요. 제 다음 도전이죠. 혁신은 꼭 최신 기술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사우나처럼 우리 문화에 오래 존재한 공간이 더 많은 혁신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곳에서 아주 새로운 형태의 사우나를 꿈꾸고 있어요.”
김수진 컬처디렉터
①210일 동안 산속에 오프그리드 빌라를 짓는 여성
https://www.youtube.com/watch?v=XzNi70r8UJE&t=137s
저처럼 언젠가 직접 집 짓는 게 로망인 사람들의 마음에 불씨를 일으키는 동시에 경의를 표하게 하는 채널. 집, 부엌, 화장실, 헛간 등의 공간이 차곡차곡 펼쳐지는 210일간의 과정은 놀라우면서도 어쩐지 희망적이더라고요. 그 외에도 다채로운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집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②GO수향 채널
https://www.youtube.com/@GO수향/videos
직접 만든 봉고 캠핑카를 타고 국내에 이어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 몽골·카자흐스탄 등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광, 대륙을 달리며 벌어지는 모험기도 흥미롭지만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우정 이야기가 인류애를 회복하게 해줘요. 말 그대로 모험과 연대!
③최성운의 사고실험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_xS4SwJjljU&t=1150s
범람하는 인터뷰 채널 속에서도 진정성 어린 태도와 깊이로 빛나는 채널입니다. 같은 인물을 인터뷰해도 공감을 바탕으로 입체적인 이야기를 끌어내죠. 최근에 가장 와닿았던 이종범 작가 인터뷰.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고픈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김지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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