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대한민국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했던가. 새벽같이 고동치는 나라. 닭 울기 전부터 고성이 오가는 나라. 아침 댓바람부터 고단하고 고달프고 그래도 고진감래를 믿으며 고삐를 늦출 새 없이 고생길을 달려 고소득, 고학력, 고득점, 고위층을 향해 고고하는 나라.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주소 아닌가?” -<일타 스캔들>
이번에도 촉이 발동했다. 양희승 작가는 한 명의 스타 강사가 회사 하나의 매출을 거뜬히 올리는 사교육계 풍경을 통해 학부모나 학생 등 교육을 둘러싼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일타 강사 치열(정경호 분)과 반찬가게 사장 행선(전도연 분)의 러브 라인, 수능이라는 일생일대 시험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 미스터리를 유발하는 쇠구슬 사건까지 다양한 요소로 시청자를 끌어들인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최고 시청률 19.8%를 기록하며 최근 막을 내렸다.
양희승 작가는 <남자 셋 여자 셋> <순풍산부인과> <뉴 논스톱> 등 10여 년간 시트콤으로 남다른 촉을 단련했다. 이야기가 될 법한 캐릭터와 에피소드, 그리고 매 작품 돋보인 남녀 배우의 시너지까지 ‘대체로 맞았던 촉’을 발동한 <고교처세왕> <역도요정 김복주> <오 나의 귀신님> <아는 와이프>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높은 시청률을 거두며 시청자에게 기복 없이 사랑받았다. 공감과 유머에 유난하게 발동하는 촉의 비밀을 듣고자 2월2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양희승 작가의 작업실을 찾았다.
―승률이 높은 편입니다. 좋은 성적을 거둔 <일타 스캔들> 이전에 주말 가족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도 30% 넘는 시청률이 나왔고 이전에 <오 나의 귀신님>도 첫 방송부터 모든 에피소드가 케이블, 종편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어요.
“좋은 성과가 있었던 작품만 이력에 쓰여 있어서 그래요. (웃음) 한참 전이지만 MBC에서 석 달 만에 조기 종영한 시트콤도 있었어요. 드라마로 와서는 쫄딱 망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역도요정 김복주>도 <푸른 바다의 전설>과 동시간대 방영돼 시청률이 한참 덜 나왔는데 시청자가 좋게 봐주셨어요. 드라마가 작업 과정이 길다보니 결과 못지않게 과정이 행복한 것도 중요한데 이제껏 함께했던 감독님이나 스태프와 부침 없이 잘 맞아서 좋았어요. 제가 다 알고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운도 좋았고요.”
―일타 강사와 반찬 가게 사장. 로맨스를 연상하기 어려운 주인공의 직업군은 어떻게 떠올렸나요.
“고등학생 아들과 서울 대치동 학원가를 처음 가봤거든요. 아이들을 데리러 온 외제차들이 도로를 가득 메운 그곳의 첫인상이 너무 강렬했어요. 이 속에서 아이들에게 스타급인 일타 강사를 떠올렸고, 치열하다 못해 팍팍한 삶을 사는 열혈 맘들 사이에서 자기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인물로 행선을 만들었어요. 일타 강사를 취재해보니 돈은 많이 벌지만 그걸 쓸 시간도 없고 잠도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더라고요. 거기에 착안해 섭식 장애를 앓는 예민한 남자주인공을 구상했고 반대급부에서 영향을 줄 인물로 밥집이나 반찬가게 사장이 서로 보완되리라고 생각했죠.”
―일타 강사를 비롯해 이전에도 주인공 직업이 요리사나 운동선수 등 취재가 필요한 전문 영역군을 다뤘어요. 취재할 때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나요.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해당 직업군의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 이미지의 이면을 살핍니다. 그게 재미있고 신선한 요소지요. <역도요정 김복주> 때 역도 하는 친구들을 만났는데 어떻게든 여성성을 드러내고 싶어 운동복을 줄여 입기도 하고, 네일아트 한 걸 들키면 혼나니까 연습 직전에 지우고 바르고를 반복한다고 하더라고요. 나이 많은 언니 입장에서 볼 때 너무 사랑스러운 지점이었어요. 그럴 때 촉이 발동하죠. 일단 취재 양이 많아야 해요. 직접 묻기도 하지만 훈련 시간에 가서 바벨을 들어보기도 하고요. 이번에는 학원에 가서 강의실이나 시스템을 살펴보고 강사뿐 아니라 원장 선생님 얘기도 들어봤어요. 한 학원에만 국한하면 안 될 것 같아 다른 루트로도 알아보고요.”
―회를 거듭할수록 학생 이야기 비중이 커졌습니다. 로맨스 못지않게 교육시스템과 그 안의 인물군을 이야기하려는 드라마라고 느꼈습니다.
“남녀 주인공의 서사와 로맨스가 있지만 저는 그것만 밀고 나가기보다 그들을 둘러싼 배경과 각각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입시를 준비하는 아들을 곁에서 지켜본 입장에서 다양한 학부모와 학생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중 상징적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어른에게 포커스를 뒀어요. 뒤로 갈수록 아이를 위한다고 생각했던 학부모들이 스스로 깨닫는 지점이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풀어내고 싶은 의지가 있었어요.”
양희승 작가의 드라마에서 사랑의 결실은 최종 목표가 아니다. 사랑이 이루어진 이후, 즉 간절히 원하는 일이 이루어진 뒤에도 이야기는 곧바로 엔딩을 맺지 않고 계속된다. 실제 삶처럼 인물들은 절정 이후의 일상을 이어나간다. <아는 와이프>의 주혁(지성 분)과 우진(한지민 분)이 시간을 거슬러 다시 사랑을 이룬 이후에도, <일타 스캔들>의 치열과 행선이 어렵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이후에도 작가는 주·조연들의 삶을 두루두루 들여다본다. 드라마가 끝나도 그들의 삶이 계속 이어져나갈 것처럼.
“맨날 지적받아요. ‘주인공 얘기를 조금 더 해주세요. 여기 분량을 좀 압축해주세요’ 하고요. 다양한 캐릭터들이 관계를 형성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것 자체를 제가 재미있어합니다. 100회 주말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할 때도 신났어요. 인물이 많아도 되고 이야기를 다양하게 풀어도 되니까. 평소 수다 떨 때도 제가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포인트를 잘 잡아서 친구들을 집중시키는 편이에요. <역도요정 김복주>를 할 때 배우 이정은씨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작가님, 진짜 신기해. 어떻게 뾰루지 하나로 한 회를 풀어?’(웃음)”
“라디오에서 들었는데요 . 정신과 의사 선생님 말이 평소에는 가족이나 친구가 의료진 역할을 하는 거래요 . 그날그날 힘든 얘기 들어주고 , 막 같이 욕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고 , 곁에 그런 존재가 없을 때 자기 같은 의사를 찾아오는 거라고 . 아마 엄마 없었으면 전 병원비 꽤나 나왔을 거예요 .” -<아는 와이프 >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는 30명 넘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대부분의 주인공 캐릭터에게는 의료진 같은 가족과 친구들이 있고요. 캐릭터를 빚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시트콤을 10년 넘게 하다보니 캐릭터를 만드는 게 익숙해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즐기고 좋아해서 작가들 사이에서 돌연변이 취급을 받기도 해요. 저는 축구도 하거든요. (웃음) 일주일에 한 번씩 취미로 나가는데 그 모임에 아들뻘 되는 20대부터 제 나이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요. 운동할 때 보면 사람들 캐릭터가 다 보여요. 남에게는 공 안 주고 주야장천 자기가 차 넣으려는 사람이 있고, 자기가 넣을 법도 한데 주야장천 남에게 패스만 하는 사람이 있고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직업병처럼 어느새 사람들을 관찰하고 있더라고요. 저 친구 캐릭터가 재미있는데 싶으면 메모해두죠. 나중에 이야기를 짤 때 그 캐릭터가 어울리겠다 싶으면 메모한 데 상상력을 더해 인물을 만드는 편이에요.”
―평소에 메모를 많이 하나요.
“학창 시절에도 수업 시간에 공부한 기억이 없어요. 친구한테 편지 쓰거나 친구 생일이라고 단편소설 써서 선물하고. 공부 참 안 하는 학생이었는데 늘 뭔가 끼적이고 있었어요. (휴대전화 메모장을 보여주며) 이런 식이에요. <일타 스캔들>에 관한 메모도 있고, 다음에 하고 싶은 아이템이나 작업하고 싶은 배우들 이름을 적어두기도 해요. <고교처세왕> 끝나고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여름에 할 만한 아이템이 있을까요?’라고 하기에 ‘여름이면 귀신인데?’ 하고 이전에 메모해둔 처녀귀신 아이템을 바로 떠올렸어요. 처녀로 죽어서 한을 품은 게 처녀귀신이잖아요. 이런 통념을 활용하면 남자에게 들이대는 여자 캐릭터를 독특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낼 수 있겠다, 대신 야한 연기를 하는 배우가 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메모해뒀거든요. 거기서 출발해 <오 나의 귀신님>을 빌드업했죠. 이렇게 소재나 모티브를 적어두는 편이에요.”
<역도요정 김복주>는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보다 떠올린 아이템이었다. 한국체육대 여자유도부, 국립국악고 무용과 팀 등 시청자 중에 꼽힌 6팀이 함께 출연한 회차였다. 유도부와 무용과 학생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묘한 신경전이 눈에 들어왔다. “유도부 친구들이 무용과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중계하더라고요. ‘야, 저기 걸어간다. 먹는 것 좀 봐.’ 그 모습이 너무 귀여운 거예요.” <역도요정 김복주> 속 역도부와 리듬체조부는 이렇게 구상됐다.
“티브이(TV)에서 본 것이나 제 경험 속에서 소재를 끄집어내고 캐릭터나 이야기로 발전시켜요. 로맨스 자체보다 사람 얘기에 관심이 많고요. 뭐가 됐든 고전적인 로맨스에서 끝내지 않으려 해요. <일타 스캔들>에서도 로맨스 외에 제가 의미를 부여한 건 행선의 가족이거든요. 행선과 치열이 일대일 관계가 아니라 치열에게 남동생도 생기고 조카도 생기는 지점도 중점을 두고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서로 영향받고 온기를 주고받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울 일 생기면 어떠냐 . 부모도 있고 언니 오빠도 있는데 . 네 편이 이렇게 많다 .” -<한 번 다녀왔습니다 >
“일일 시트콤, 일일 드라마라는 개념은 우리나라에만 있어요. 아침에 눈떠서 새벽까지 회의하고 대본 쓰고. 일일 시트콤이면 매주 대본 5개를 만드는데 한 편에 아이템이 2개씩, 그러니까 매주 아이템 10개가 필요해요. 이걸 몇 명이 해내는 거잖아요. 그 일을 10년 했어요.”
수많은 캐릭터 플레이, 일상적이고 유머 넘치는 에피소드, 협업하는 방식까지 양희승 세계의 본진은 이 시기에 구축됐다. 시트콤 장르가 성행했다면 계속했을지도 모르겠다. “예능 프로그램 안에 캐릭터가 생기고 라인이 만들어지면서 예능이 시트콤 장르를 대신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더 리얼하잖아요. 시트콤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면서 저도 살 궁리를 하다가 드라마를 써봐야겠다고 자연스럽게 넘어왔죠.”
―유머가 작가님 캐릭터의 중요한 요소처럼 보입니다.
“저에게는 강박 같아요. 유머를 넣지 않고는 신을 못 넘기는 병이 있어요. (웃음) 기술적으로 생각하면 드라마는 여성 시청자가 많잖아요. 여성이 선호하는 여주인공에 그들이 멋있어할 만한 남자주인공이어야 하거든요. <아는 와이프>의 경우 서진이 예쁜 행동만 한다고 예뻐 보이지 않아요. ‘뻥인데!’ 이렇게 장난기 많은 의외의 모습에 마음이 가죠. 여성 시청자가 애정을 가지고 응원할 수 있는 여주인공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둡니다. 다른 인물들 역시 제가 유머를 추구하고 중요하게 여겨서 그런 부분이 담기는 것 같고요.”
―스스로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네, 상당히 그렇죠! (좌중 웃음) 저, 연기를 되게 잘하거든요. 회의할 때 보면 제가 어느새 연기하고 있어요. 예전에 <논스톱4> 할 때 감독님이 녹화하고 오시면 ‘또 희승이한테 속았다’고 할 정도였어요. 쟤가 할 땐 분명히 재미있었는데 촬영해보니 덜 재미있었다고요. 그 정도로 리얼하게 연기해서 가끔은 ‘저 카메오 역할은 네가 하는 게 낫겠다’라고 할 정도였어요. 재미있는 요소가 더 없을까 보조작가들과 항상 궁리해요. 그래서 팀을 중요시하고요. 유머에서는 사람 머리 하나보다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이 낫거든요.”
―방송사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작가 생활을 시작했어요.
“작가교육원을 다니면서 MBC에서 아르바이트했어요. 아이디어맨이라 불리면서 회의 때마다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차트 글씨 잘 쓴다고 자정까지 소품을 만들기도 했고요. 생각한 것과 다르고 몸이 고된 일이었지만 재미있더라고요. 방송 일이 잘 맞는구나 싶어 MBC 코미디 작가 공채를 준비했어요. 일하면서 하다가 시간이 촉박해서 막판에 이틀 동안 몰아서 썼는데 저는 제가 될 줄 알았어요. (좌중 웃음) 무슨 말이냐면 이게 제가 쓰는 게 아니더라고요.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데 글이 술술 써져서 ‘이러다 될 것 같은데?’ 싶더라고요. 그렇게 작가 일을 시작하게 됐죠.”
―‘방송 일이 맞는다’라고 느낀 건 아무리 고생하며 일해도 완성된 결과물을 보면 괴로움이 해소됐다는 얘기일까요.
“성취감이 있죠. 제가 의도하고 쓴 캐릭터나 상황을 보고 시청자가 감동하거나 깔깔깔 웃을 때 느끼는 희열과 성취감이 커요. 사람들을 잠깐이라도 웃게 하다니 작은 일 같지만 되게 좋은 일을 한 기분이거든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이 일은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말해요. 별일 아닌 게 아니다, 한 편의 드라마가 만들어내는 정서가 사람들에게 주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 그러니 허투루 하지 말자고요.”
―작가님의 일과는 어떻게 구성되나요.
“일주일 단위로 시간 관리를 합니다. 예를 들어 화요일 저녁에는 축구, 목요일 오전에는 피티(PT·개인 훈련), 회의는 언제 등등 대략의 일정을 잡아놓고 거기에 맞춰 일 분량을 맞추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보통은 오전 10시 작업실에 나와서 밤 10시쯤 집에 돌아갑니다. 직장인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편이에요. 글이 잘 풀리지 않을 땐 수다를 떨거나 나가서 자전거 타고 한 바퀴 돌기도 하고요.”
―<아는 와이프> 외에 대부분 공동집필입니다. 공동집필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이제 막 드라마를 시작한 친구들은 보조작가로 두고 어느 정도 공부한 친구들에게 공동집필 기회를 줍니다. 이 작업은 무조건 효율적이어야 해요. 그 친구가 써온 걸 제가 다 고치면 서로 괴로워지거든요. 초반에 작업해보고 상대방이 20%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공동으로 이름을 올리고 상응하는 대가를 주는 식입니다. 역량 있는 후배들이 입봉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해요. 대본 쓰는 일은 고독한 작업이라 협업이 즐겁기도 하고요. 다만 공과 사가 분명해야 하는 일이라 사전에 충분히 합을 맞춰봅니다.”
글 김수영 <씨네21> 기자, 사진 오계옥 <씨네21> 기자
인물 소개_ 양희승(드라마작가) : “제 드라마에 운동선수가 많이 나오잖아요. 제가 좋아해서 그래요. 학교 다닐 때부터 체육시간을 제일 좋아했고 점심시간이면 친구들을 모아 강당에서 농구를 했어요. 이번에도 축구를 할 수 있는 모임을 찾고 싶어 전화를 돌렸죠. ‘50살 넘어도 참여할 수 있나요?’” 대단히 외향적. 단체생활과 신체활동을 즐기는 사람. 이야기 짓는 건 좋아하지만, 엉덩이 붙이고 글 쓰는 일은 좀이 쑤셔 작가라는 직업이 절반만 맞는 사람. 드라마작가가 아니었다면 “경찰이나 군인이 됐을지도 모르겠다”고 할 만큼 규율과 질서를 편안하게 느낀다. 유머에 욕심이 많고 실제로 유머가 많은 편.
양희승 작가에겐 <일타 스캔들>의 행선도 있고 <아는 와이프>의 서진도 있다. 그가 그려온 씩씩하고 건강한 캐릭터들은 양희승 작가의 면면을 떼어 확대한 것만 같다. 촉의 비밀 같은 건 파헤치지 못했지만 드라마 속 생기와 온기가 어디서 비롯되는지 분명히 체감할 수 있었다. 좋은 캐릭터를 발견하는 촉은 이렇게 길러진다고 했다. 그가 작가 지망생에게 자주 하는 조언이다. “내 작품에 나 같은 사람만 등장하지 않잖아요. 문을 박차고 나가보세요. 내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사람들은 언제 기뻐하고 언제 괴로워하는지 충분히 보고 듣고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사람에 대한 이해와 관찰,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일타 스캔들>(tvN, 2023년)
<한 번 다녀왔습니다>(KBS, 2020년)
<아는 와이프>(tvN, 2018년)
<역도요정 김복주>(MBC, 2016년)
<오 나의 귀신님>(tvN, 2015년)
<고교처세왕>(tvN, 2014년)
<볼수록 애교만점>(공동집필, MBC, 2010년)
<조선추리활극 정약용>(OCN, 2009년)
<논스톱4>(공동집필, MBC, 2003~2004년)
<똑바로 살아라>(공동집필, SBS, 2002~2003년)
<뉴 논스톱>(공동집필, MBC, 2000~2002년)
<순풍산부인과>(공동집필, SBS, 1998~2000년)
<남자 셋 여자 셋>(공동집필, MBC, 1996~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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