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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회 우승, 올림픽 금메달 5회 등의 성적을 낸 팀과 1930년 월드컵 4강이 최고 성적인 두 팀이 있다면, 어느 팀 선수들이 임금을 더 많이 받을까. 성적이 훨씬 좋은 전자가 더 많이 받을 것 같지만 놀랍게도 후자가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이야기다. 이들은 남자 대표팀보다 낮은 수당을 받아야만 했다.
2022년 2월22일(현지시각)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6년간의 싸움 끝에 ‘남녀 동일 임금’을 쟁취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남녀 동일 임금’ 소송을 벌여온 미국 여자축구 대표 선수들과 미국축구협회는 2400만달러(약 286억원) 규모의 합의를 이뤘다. 이는 여자 선수들이 요구한 손해배상액 6600만달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한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월드컵 대회 보너스를 포함해 남자 대표팀과 같은 수준의 수당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미국축구협회는 그동안 월드컵 배당금과 상금을 기반으로 선수들에게 임금을 줬는데, 여자 월드컵의 상금 규모가 남자 월드컵의 10분의 1도 안 돼 같은 수준의 임금을 주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소송을 내면서 “여자 선수는 기량이 비슷한 남자 선수 수당의 38%밖에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여자축구 대표팀과 미국축구협회의 싸움은 2016년 시작됐다. 앨릭스 모건, 메건 러피노 등 여자 스타 축구선수 5명이 여자 대표 선수들을 대표해 연방정부에 진정을 넣었다. 이번 ‘남녀 동일 임금’ 합의에 대해 러피노는 “여성 스포츠와 여자축구에 기념비적인 진전”이라고 자평했다.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에선 여자배구와 남자배구의 샐러리캡 (팀 연봉 총액 상한제)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배구연맹은 2020년 여자부 샐러리캡을 23억원에서 동결했다. 반면 남자부 샐러리캡은 31억원이며 순차적으로 36억원, 41억5천만원으로 증액됐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예선에서 탈락했다. 한국 배구계, 나아가 한국 스포츠계에도 ‘기념비적인 진전’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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