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스토리 제공
실존 인물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잇따라 개봉해 극장가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전국노래자랑>의 송해부터 야구계 전설 최동원 선수, 이름조차 낯선 80대 노점상 여성 김종분씨까지. 그들의 삶엔 어떤 이야기가 있었던 걸까.
황해도에서 성악을 공부한 송해는 혈혈단신 월남한 실향민이다. 유랑극단 시절 현실이 힘들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나 소나무 가지에 걸려 살아났다. 방송 일을 구하던 시절엔 찻값 낼 돈이 없어 늘 나무 그늘 밑에 앉아 있어 ‘나무 그늘 거지’라 불렸다. 다 그런 시절이 있다고, 작은 나무가 커서 큰 나무가 된다고 웃는 그는 <송해 1927> 제목처럼 곧 100살이 된다.
<1984 최동원>은 2011년 사망한 투수 최동원의 활약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영화감독은 중학교 때까지 야구선수였다. 롤모델인 최동원 선수를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직접 물어보진 못했지만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해로 기억되는 1984년 가을의 열흘이라 생각한 감독은, 그 화양연화의 시기를 영화에 담는다.
서울 지하철 왕십리역 11번 출구에는 30년 넘게 노점상을 하는 1938년생 김종분 할머니가 있다. 자식 먹이고 공부시키려고 시작한 일인데, 자식 거둘 일 없어진 지금도 그곳을 지키고 있다. 놀고 싶을 땐 시장 동료인 ‘왕십리 시스터즈’들과 훌쩍 여행을 떠나고, 맛있는 것을 사 먹으러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정다운 모습 뒤엔 30년 전 길 위에서 딸을 잃은 아픔이 있다. 김종분씨는 1991년 5월 노태우 정권 퇴진 시위 도중 경찰의 진압으로 압사한 25살 성균관대 재학생 김귀정 학생의 어머니다.
“<왕십리 김종분>이 특별한 건 아픈 역사와 과거를 제시하며 무거운 현실을 드러내기보단 한 인물의 자연스러운 성격과 태도를 통해 현재를 사는 사람들을 보인다는 데에 있다.”(<오마이뉴스> 이선필 기자) 영화에는 의외의 인물이 등장한다. 국가대표 수영선수 정유인이 ‘외할머니’라고 부르며 나오는 것. 딸 덕에 영화도 찍어본다며 웃는 김종분씨는 오늘도 노점에서 옥수수를 삶고, 가래떡을 굽고, 깻잎을 갠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관심 분야 웃기고 슬픈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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