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모버실’이 화제다. 2015년 슬라임 만지는 영상이 유행한 뒤 이를 배경으로 일기를 쓰거나 사연을 낭독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나, ‘모버실’은 특이한 콘셉트로 하나의 장르로 발전해나가는 중이다.
‘모버실’은 ‘모든 버전 실시간’의 줄임말로 슬라임 영상에 상황극을 얹은 콘텐츠다. 여기서 ‘버전’은 창작자가 만든 가상의 상황을 뜻한다.
만약 어른들이 ‘버전’을 만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 나올 거다. ‘여당과 야당이 바뀐 버전’ ‘서울의 아파트값 모두 3억원으로 떨어진 버전’ ‘코로나19 끝나서 전세계가 환호했더니 다음날 세계 3차 대전 일어나는 버전’. 그 뒤에 붙는 ‘실시간’은 실시간 채팅을 하는 듯한 연출 방식을 가리킨다. 하나의 꾸며낸 상황극을 ‘버전 실시간’ 줄여서 ‘버실’이라 하며, 여러 가지 ‘버실’이 모인 게 ‘모버실’이다.
앞서 언급한 ‘버전’은 어른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상상이고, ‘모버실’의 주 타깃층인 초등학생 ‘버전’은 다음과 같다. ‘편애하는 선생님 복수하는 버전’ ‘친구들이 뒤에서 나 욕한 버전’ 등등. ‘모버실’엔 유달리 ‘복수’ 시리즈가 많은데, 현실에서 제대로 대응 못한 사건들을 사이다처럼 해결하는 서사가 대부분이다.
‘모버실’의 주 시청자층은 8~12살이다. 하지만 에이에스엠아르(ASMR, 일상소음) 유튜버로 거듭난 강유미가 패러디하고,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서 세대 통합을 위해 다루면서 어른 사이에서도 확산하는 중이다. 한 네티즌은 ‘처음엔 이걸 왜 하지 싶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렸을 때 인소(인터넷소설) 보던 감성과 비슷한 거 같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말로만 들어선 알 수 없으니 직접 보면서 어린이들의 세계를 알아가보자.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관심 분야 웃기고 슬픈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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