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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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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니.. 그때, 그 시절 싸이월드 갬성

등록 2021-08-18 07:08 수정 2021-08-24 06:32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유튜브 화면 갈무리

┌─˛☆¸…ュ バr람 ュㄷНㄹΓ는걸… ˛☆¸─┐

흑역사 찾으러 갈 사람~ 3040 추억 저장소 ‘싸이월드’가 8월2일 서비스 재개 신호탄을 쐈다. 2015년 1월1일 이후 싸이월드에 1회 이상 방문한 1800만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자동 로그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은 맛보기 단계라 ID 찾기 및 도토리 환불, 내가 올린 사진 수 확인하기 등만 가능하다. 서비스로 사진 1장도 제공하는데, 과거 내가 미니홈피에 올린 사진 중 무작위로 선정된다.

2021년 초 싸이월드제트는 경영난에 몰린 싸이월드의 운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서비스 재개를 추진했으나 개발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점점 늦춰졌다. 특히 7월에는 오픈을 몇 시간 앞두고 연기를 발표해, 실제 서비스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 유치를 노리고 홍보부터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메타버스가 이슈로 떠오르자 싸이월드의 명성을 활용해 새 판을 짤 예정인데 어떻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마케팅팀의 전략은 통했다. 그때 그 시절 ‘미니홈피 신드롬’을 일으켰던 싸이월드의 BGM 100곡을 선정해 MZ세대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다시 부르는 ‘싸이월드 BGM 2021’ 프로젝트를 시작했기 때문. 전주만 흘러도 눈물부터 흐르던, 전 국민 싸이월드 도토리를 다 털어간 프리스타일의 <Y>를 소유가 리메이크하는 걸 시작으로 박효신의 <눈의 꽃>은 에일리가, 이은미의 <애인 있어요>는 정승환이 불렀다. 8월9일엔 2000년대 남자들의 노래방 18번 진원의 <고칠게>를 죠지가 불러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는 기염도 토했다.

“과거에 찬란했지만 이제는 역사 속으로 밀려난 것들이 세상에 참 많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작품이든. 요새는 그들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참 멋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바람 중 하나도 누군가의 ‘죠지’가 되는 일이다.”(블로그 로그 발췌)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 흑역사가 되겠지. 얼른 싸이월드 사진첩이 복구되면 좋겠다.

정성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편의점’ 대표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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