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7월9일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이하 PTD)를 공개했다. 이번에도 대박, 전세계를 뒤집어놓았다고. 5월21일 발매 이후 두 달가량 1위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그들의 곡인 <버터>(Butter)를 내릴 유일한 경쟁곡으로 점쳐진다.
보라색 마법약을 PTD 뮤직비디오에 속속 뿌린 건지 보고 나면 사람들이 말을 안 할 수가 없다는데. 이 속 깊은 사연을 들여다보니 PTD의 안무에는 수어가 포함돼 있다. 더해서 BTS 멤버 7명의 풍부하면서도 수어 안무에 맞는 정확한 표정까지. 손으로 하는 언어인 수어는 손끝까지 감정을 잘 담아 전달해야 한다는 걸 포착했다. 그들은 ‘즐겁다’ ‘춤추다’ 같은 노래가 전하는 분위기를 담은 수어 안무와 ‘평화’와 같이 노래가 전하는 가치도 담았다. 양손 브이를 하늘 위로 치켜올리는 동작인 ‘평화’는 BTS가 세계 시민에게 보내는 ‘우리는 더불어 있다’는 또 다른 말이다.
PTD 뮤직비디오를 보고 한 청각장애인은 “처음으로 소속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수어는 15억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PTD에는 국제수어가 등장한다. 각 국가의 언어가 다르듯이 수어도 각국이 다르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수어 표현도 다르다는 것. 이런 정보는 아미(A.R.M.Y, BTS 팬클럽)들이 전한다. 개인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어의 의미와 국제수어, 각국 수어 등의 정보를 게시하고 공유한다. 한 아미는 BTS 멤버 정국이 그동안 무대에서 즐겨 한 수어를 편집해 별도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아미가 BTS에게 화답하는 방식이다.
BTS는 PTD에서 “We don’t need to worry. ’Cause when we fall we know how to land”(걱정할 필요 없어. 우리는 떨어지더라도 착륙하는 법을 알거든)라고 말한다. 힘든 현실을 억지로 미화하지도, 막연한 희망을 주지도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언어인 음악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말을 걸며 지금 이 순간 함께한다. 이 강한 포용과 사랑의 세계로 초대하는 이들을 어찌 거부할쏘냐. 말을, 춤을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임경지 학생, 연구활동가
관심 분야 주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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