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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윈즐릿이라는 배우를 아시는지. 호화 침몰선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해 1997년 전세계를 휩쓴 영화 <타이타닉>의 주연 배우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의 열연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당시 연일 그의 몸에 관한 논평이 쏟아졌다. “내가 누군지 알아가는 중”이었다는 그는 일을 그만두고 싶었다고 한다.
그때도 지금도 그의 몸을 바라보는 세상은 변하지 않은 듯하다. 케이트 윈즐릿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 범죄수사 드라마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의 극을 이끄는 형사 역을 맡은 제작 과정에서 벌어진 일을 공개했다. 드라마 속 베드신에서 윈즐릿의 뱃살이 드러나자 감독이 삭제를 권한 것. 젊은 시절부터 ‘몸평’에 단련된 그는 용감하게 “노”를 외쳤다. 그의 몸에 손댄 일은 이전에도 있었다. 제작진은 드라마 포스터 속 그의 얼굴을 매끈하게 보정했다. 케이트 윈즐릿은 눈가 주름이 몇 개인지 알고 있다며 원본 사진을 그대로 써서 포스터를 만들자고 했다. 포스터는 두 차례 ‘퇴짜’ 뒤 원본 사진을 사용했다.
그는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타이타닉>에 출연할 때) 연기 선생님은 뚱뚱한 배역 전문 연기자로 자리잡아도 꽤 괜찮을 거라는 말을 했다. 나는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젊은 여성들이여, 여러분도 여러분을 믿어라. 나처럼.” 2020년에는 여성 퀴어영화 <암모나이트>에 출연했다. 출연 소감으로 성소수자 배우들이 성정체성을 숨길 수밖에 없다며 차별받지 않는 영화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트 윈즐릿은 올해로 경력 30년을 맞이하는 46살 배우다. 그에게 뱃살도 주름도 늘어나는 나이만큼, 늘어가는 경력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다.
임경지 학생, 연구활동가
관심 분야 주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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